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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월드로 이슬람 모독한 기자 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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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월드로 이슬람 모독한 기자 살해하라"

<속보> 나이지리아 잠파라州 정부 종교칙령 선포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Zamfara州) 정부가 이슬람교도들에게 나이지리아 미스월드선발대회 관련기사로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독한 여기자를 살해할 것을 요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우마르 단갈라디마 마가지 잠파라주 공보국장은 26일 로이터·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성전 코란은 누구든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독한 사람은 살해돼야 한다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며 "주 정부는 '모하메드가 살아있다면 미스월드대회 참가자중 한명과 결혼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기사를 쓴 일간지 '디스데이'의 패션담당 기자 이시오마 대니얼을 살해하라는 '파트와(Fatwa)'(이슬람 종교칙령)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사진>

***나이지리아 중앙정부-지방정부간 갈등으로 장기화될 우려**

마가지 공보국장은 "파트와에 의한 대니얼 기자의 살해는 이슬람법에 근거한 판결"이라며 "이는 우리 민족의 바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잠바라 주정부는 대니얼 기자에 대한 살해 '파트와'가 계속되고 있는 나이지리아 폭동사태를 진정시키고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막는데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의 기사를 보도한 디스데이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니얼 기자가 폭동이 일어난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도피한 상태"라며 "그녀가 나이지리아를 떠났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기자의 도피에 따라 잠파라주 정부가 선포한 '파트와'가 실행에 옮겨질 위험은 작아졌지만 이번 일로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적용을 금지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새로운 긴장관계가 야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현지의 적십자에 따르면 이번 폭동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백15명으로 늘어났으며 4천명 이상이 도피중이다.

***미스월드대회 참가자 잇단 불참선언, "대회취소가 나았을 뻔 했다"**

한편 폭동사태로 인해 나이지리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대회 개최장소가 변경된 12월 7일 미스월드대회에 대한 불참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폭동사태 이후 최초로 나이지리아 미스월드대회 불참을 선언한 안 반 엘젠 미스 벨기에는 이어 런던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 엘젠은 "나는 미스월드대회 자체가 취소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들이 자국에서 자선행사를 열어 그 수익금을 나이지리아 폭동사태의 희생자들에게 전달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한국대표로 참가예정이던 2002 미스코리아 선 장유경씨도 "수백명이 사망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웃는 얼굴로 대회에 나설 수는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고, 덴마크와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들도 주최측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미스월드대회 참가를 위해 이미 런던에 체류중인 여성들은 "나이지리아 사태는 유감이지만 그곳의 인구 절반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그곳에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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