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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미스월드' 항의 이슬람폭동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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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미스월드' 항의 이슬람폭동 발생

"모하메드 모독했다" 50여명 사망 2백여명 부상

12월 7일 나이지리아에서 열릴 예정인 미스월드대회가 종교분쟁의 빌미가 돼 50여명이 죽고 2백여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일간지 디스데이(This Day)가 지난 16일 "예언자 모하메드가 오늘날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다면 미스월드대회 참가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성 한명을 아내로 선택했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이에 분노한 이슬람 교도들이 21일 북부 카두나시에서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사진>

2천여명의 분노한 이슬람교도들은 '신문의 보도가 모하메드의 신성스러움을 훼손하고, 이슬람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최소한 4개의 교회 건물에 방화를 하고, 시민들을 폭행하는 등 거친 항의시위를 벌였다.

폭동이 발생한 카두나시 주민은 대부분이 회교도이며 기독교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미 몇달 동안 미스월드대회에 반대하는 시위를 경고해 왔으며, 최소한 대회를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후 연기하라고 요구했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알지 못할 정도이며 최소한 50명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회교도들이 "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을 끌어내 폭행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카두나시 인권위원회의 세후 사니씨는 "성난 폭도들이 한 젊은이를 찌르고 그의 목에 휘발유가 가득 찬 타이어를 씌운 다음 불을 붙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일간지 디스데이는 세 차례에 걸쳐 1면에 사과기사를 게재하고 "문제의 기사는 한 편집자가 실수로 이미 삭제된 부분을 보도하며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난 회교도들의 분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회교도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신문사 건물에 불을 질러 붕괴시켰다. 불행중 다행인 점은 건물 붕괴 당시 현장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는 것.

나이지리아 정부는 폭동이 발생하자 카두나시 일원에 통행금지를 선포한 뒤 학교와 상점 문을 닫게 했으며 문제를 일으킨 디스데이 신문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미 2년 전 종교문제로 수백명이 사망하는 충돌이 발생했었다.

나이지리아 미스월드대회로 인한 시위는 이외에도 독일 코스타리카 덴마크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나마 등에서도 발생했다. 이들 나라에서 발생한 시위는 나이지리아의 한 지방법원이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은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의 무책임을 비판하며 사형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나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스월드대회 홍보담당자인 스텔라 딘은 "대회 관계자들은 빠른 시간내에 카두나시에 평화가 돌아오길 희망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낳은 이번 사태로 인해 매우 슬프다. 우리는 모두에게 자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미스 나이지리아가 미스 월드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12월 7일부터 미스월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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