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이 폭탄테러를 당할 뻔 했다. 21일부터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체코 프라하를 방문 예정인 부시 대통령의 도착 몇 시간 전 프라하 경찰은 19일(현지시각) 프라하시 외곽지역의 철도 밑에서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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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폭발물은 폭발물 안전처리반에 의해 긴급 제거됐으며 체코 정부와 경찰은 수도 프라하에 대한 안전경보등급을 신속하게 올렸다. 체코 경찰은 "폭발물은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행사장소에서는 다소 먼 곳에서 발견됐는데 주변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폭발물이 든 병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폭발물이 부시 대통령이나 나토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프라하에는 21일부터 열리는 나토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반전평화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체코 경찰은 1만2천명의 인원을 배치해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은 제반 안전조치에도 불구하고 "테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코 경찰은 이미 지난 주 나토정상회담 기간 중 정전사태를 일으키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음모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시 대통령 참석은 이라크 공격 위한 유럽 동맹국 지지 확보가 목표**
한편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나토 확대정상회담에는 모두 45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현안은 나토 회원국을 현재 19개국에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등 구 소련 및 구 동구 공산권 7개 국가들을 포함시겨 26개국으로 확대하는 문제다.
나토는 또 이번 회담에서 기구 확대뿐 아니라 ▲안보대상을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테러 위협으로 바꾸는 대폭적인 전략수정 ▲세계 분쟁지역에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2만명 규모의 신속배치군 창설 ▲미국과의 전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군비현대화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이 나토정상회담에 직접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라크 전쟁 수행을 위한 유럽 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에 프랑스와 독일 등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나토 정상회담이 이라크 문제의 무력해결을 승인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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