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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격, 미 공화당에 부메랑?

5일 중간선거 앞둔 유권자들 "전쟁보다 경제가 중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미국 중간선거(11월 5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차범위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상원 1백중 34명과 하원 4백35명 전원, 주지사 50명중 36명을 뽑는 이번 중간선거는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테러와의 전쟁과 지난 2년간의 국내ㆍ외 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언론들은 공화당이 상ㆍ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견제세력이 없어져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이번 중간선거의 화두는 이라크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측됐으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미국인들이 테러와의 전쟁보다는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경제문제가 중요하다는 유권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이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상원의원에 재출마하는 막스 클리랜드(Cleland) 민주당 상원의원(조지아 주)으로 그는 베트남 전쟁으로 두 다리와 오른쪽 팔을 잃고 훈장까지 받은 베테랑 참전용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클리랜드는 한 마디로 전쟁을 벌일 용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최근 클리랜드의 도전자인 색스비 챔블리스(Chambliss)는 오사마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이 화면을 뒤엎는 TV광고를 통해 "미국은 테러리스트와 절대독재자와의 대결에 직면하고 있다. 막스 클리랜드는 자신이 이를 이끌어갈 용기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록은 클리랜드가 잘못 이끌어가고 있다고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리랜드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할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고 경합지역중 하나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클리랜드 상원의원은 "챔블리스의 광고는 인격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에 대한 투표에는 찬성했으나 대통령의 반테러리즘 입법권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클리랜드는 "챔블리스는 내 명예만이 아니라 내 존재의 본질 자체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챔블린스의 TV광고에 대한 몇몇 평론가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공화당은 광고 그림의 톤은 낮췄으나 메시지는 그대로 살렸다.

***미 중간선거 메인이슈는 전쟁이 아니라 경제문제**

이처럼 이라크 전쟁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이슈임은 틀림없으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챔블리스의 공격이 별 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퓨리서치센터(the Pew Research Center for People and Press)의 캐롤 도어티(Dougherty) 편집장은 "우리가 다음 6주간, 혹은 3달 동안 전쟁 상태에 있고 전쟁이 주요 이슈가 돼 온 나라를 뒤덮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아니다"고 말했다.

도어티 편집장은 또 "유권자들이 사담 후세인과 테러리즘,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간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경제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 초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가운데 55%가 경제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후보를 원했으며, 이라크 등 외교정책을 메인이슈로 받아들인 응답자들은 22%에 그쳤었다.

31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이 근소한 우세를 보였는데 응답자 가운데 51%는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여론조사 이라크 전쟁 지지율 지속적 하락세**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미국 여론은 지난 10월 초 62%에서 55%로 하락한 상태이며,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지지하던 비율도 10월초의 33%에서 25%로 떨어졌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센터의 존 조그비(Zogby)는 "이라크와 테러와의 전쟁을 합쳐 가장 중요한 선거이슈로 생각하는 유권자는 12% 정도였으며 10%만이 테러리즘을 가장 중요하다고 받아들였다"면서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의 주요 반응은 현 정치인들에 대한 반감이었다"고 설명했다.

조그비는 "나는 이를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규정한다"며 "경제적 불안정, 테러리즘에 대한 불안정, 전쟁에 대한 불안정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라크 문제는 더 이상 공화당과 민주당을 구분하는 척도로 사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양당 사이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대통령에게 이라크와의 전쟁시 군사력을 사용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데 찬성했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연구원은 "이슈는 경제와 전쟁인데 공화당과 민주당은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미네소타 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폴 웰스턴(Wellstone) 상원의원은 지난 주 사망했는데 그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권한 결의에 반대한 유일한 상원의원이었다.

여론조사 분석가들은 웰스턴 의원의 반대가 낙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었으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웰스턴 의원이 공화당 후보에게 6% 포인트 차이로 앞선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주의 화두는 의약품 규정과 통근체계였다.

로렌스 제이콥스 미네소타대학 정치학 교수는 "상투적인 진리는 이라크 문제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누구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적어도 미네소타에서만큼은 이라크 문제가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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