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 이달부터 중국 금융제도 연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 이달부터 중국 금융제도 연수

"3개월 예정, 금융개혁 준비인 듯"-FT 보도

북한이 중국 상업은행 시스템 연수를 위한 대표단을 이달 중국에 파견, 3개월간 연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 달 시작된 물가현실화ㆍ임금인상 등 경제개혁 조치와 더불어 중국의 금융제도를 본뜬 금융개혁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베이징발로 보도한 '중국에서 은행 시스템 배우는 북한인들(North Koreans in China to learn about bank system)'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달부터 3개월 동안 중국의 금융체제와 상업은행 제도를 배우기 위한 8명의 대표단을 베이징에 파견했다.

북한 중앙은행 간부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 기간동안 중국의 4대 국영은행을 시찰하며 세미나와 현장실습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 금융관계자들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대표단의 현장학습은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표단이 배우는데 열성적이라고 밝혔다.

한 중국 금융인은 북한 대표단의 질문이 "지점설립에 필요한 고객수 등 상업 뱅킹의 기초 개념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 금융제도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으나 대표단 연수생들의 질문으로 판단할 때 북한은 아직 상업뱅킹 제도설치를 위한 1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는 게 중국 금융인들의 설명이다.

다음은 파이낸셜타임스 28일자 기사의 주요내용.

***중국에서 은행 시스템 배우는 북한인들**

북한이 중국의 금융체제와 상업뱅킹을 배우기 위해 중앙은행 관리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북한 정부가 금융 개혁을 검토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첫 징후다. 중국 금융관계자들은 북한 중앙은행 간부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달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중국의 4대 국영은행을 시찰하며 3개월간 세미나와 현장실습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대표단 연수가 평양이 집착하고 있는 비밀에 대한 선입관과 외국으로부터의 조언 기피증에 따라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한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은 북한 대표단의 후원자다.

중국 4대은행의 한 임원은 "북한 대표단은 배우는 데 열성적"이라며 "그러나 우리도 금융개혁을 배우고 있는 학생의 입장이라 기분이 좀 묘하다. 학생이 스승된 격"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금융인은 북한 대표단이 묻는 질문은 "지점설립에 필요한 고객수 등 상업 뱅킹의 기초 개념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4대 국영은행은 중국은행(中國銀行) 중국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 중국건설은행(中國建設銀行) 중국농업은행(中國農業銀行)이다.

북한 금융제도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으나 중국 금융인들은 연수생들의 질문으로 판단할 때 북한은 아직 상업뱅킹 제도 설치를 위한 1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측이 요구한 중국 체류 기간과 철저한 학습 프로그램은 최후의 스탈린 국가인 북한에서 금융 개혁이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추정된다. 북한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심각한 빈곤상황에 몰린 북한이 국가배급제를 폐기하고 시장 원칙의 배급 방식을 택하는 등 지난 달 경제 개혁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평양주재 외교관들은 북한이 주민들이 상품을 살 때 사용해온 국가 발행 쿠폰제를 포기했다고 말하고 있다.

국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던 농민과 기업들은 이제 고객으로부터 현금으로 수익을 올린다. 노동자 임금은 구매력 확보와 생산성 제고를 위해 인상됐다.

베이징에서는 북ㆍ중 교역이 증가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 대사관 주변 도로에는 한글 간판의 상점들이 몰려 있고 이곳에서 냉장고 TV 의류를 사서 평양 암시장에 내다 파는 북한인들과 상당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평양 거리에도 개인 소유 간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평양 주민들은 번호판 색깔로 개인 소유 승용차를 식별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