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위 26-29일, 군사회담 "빠른 시일안"

<속보>남북장관급회담, 막판 진통끝 10개항 합의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추석계기 5차 이산가족상봉' '남북경제협력위원회 2차 회의 8월 26-29일 서울개최' '9월 4-6일 남북적십자회담' 등 남북화해를 위한 푸짐한 결실을 맺고 14일 막을 내렸다.

남북은 1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 3차 전체회의를 열고 군사당국자회담 조속 개최 등 모두 10개항에 합의한 후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 대표단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은 ▲경협위 2차회의 8월 26-29일 서울개최 ▲군사당국자회담 조속 개최 ▲9월중순 임남댐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 접촉 ▲추석계기 5차 이산가족 상봉 및 9월 4-6일 4차 남북적십자회담 ▲9월 10-12일 금강산관광 당국간 회담 ▲17일 아시안게임 실무협의 협조 ▲태권도시범단 교환방문 ▲북 경제시찰단 10월 하순 남측 방문 ▲8차 장관급회담 10월 19-22일 개최 등의 합의사항을 담았다.

남북이 합의한 10개항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6.29 서해교전 이후 답보상태에 빠졌던 당국간 남북교류는 급물살을 타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진통을 겪은 군사당국자회담은 남측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데 비해 북측은 군부 건의로 수정 제의, '빠른 시일안에 개최키로 한다'로 타협을 보았다.

남북은 이날 철도·도로 연결문제와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문제들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제2차 경협위를 열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을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공사는 남북 동시 착공에는 합의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를 고려해 날짜는 추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남북은 또 추석을 계기로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상봉단의 규모와 절차는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의 관례에 따르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판문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이외에도 9월 중순 금강산댐(임남댐)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으며 9월 4일부터 3일간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운영 등 제도화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과 발표에 앞서 가진 남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북측 김령성 단장의 모두발언 내용.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2002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을 확고히 이행해 나갈 의지를 확인하였으며, 4.5 공동선언문과 그밖의 상호 관심사를 실천해 나가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다.

여기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문제, 개성공단 건설문제, 임진강 수해방지문제와 그밖의 경제협력문제들에 대해 협의하기로 한다. 경의선 및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공사와 관련하여 남북이 동시에 병행시켜 착공하기로 하되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하여 날짜를 최종 확정하기로 한다.

2. 남과 북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취하며, 쌍방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개최하기로 한다.

3. 남과 북은 안변청년발전소 임남댐 공동조사를 위한 관계 실무자들의 접촉을 9월 중순에 금강산에서 갖기로 한다.

4. 남과 북은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진행한다.

상봉단의 규모와 상봉절차는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의 관례에 따르며 구체적인 문제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한다. 아울러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쌍방 적십자단체의 책임자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9월 4일부터 6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며 이 때 면회소 설치·운영 문제 등을 협의한다.

5. 남과 북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회담을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한다.

6. 남과 북은 북측의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와 백두산 성화 운반 등 제반 실무적 문제들과 관련하여 8월 17일부터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조선올림픽위원회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적극 협력한다.

7. 남과 북은 남북축구경기가 9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한다.

8. 남과 북은 태권도 시범단 교환을 추진하기로 하며 남측 시범단이 9월 중순에 평양을, 북측 시범단이 10월 하순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고 관계 단체들간의 실무적 협의를 주선하기로 한다.

9. 북측 경제시찰단이 10월 하순에 남측 지역을 방문한다.

10. 남과 북은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한다.

***김령성 북측 단장 모두발언**

"쌍방 대표단이 그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데 훌륭한 결실을 맺게 돼 대단히 기쁘다. 민족앞에 지닌 사명을 다하는 길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이번 7차 북남상급회담 결과는 우리 민족끼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쌍방의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라고 본다. 6.15 북남 공동선언 정신에 맞게 뜻과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회담결과를 놓고 새로운 신심과 의지를 갖고 현안 문제와 합의된 문제를 실천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 모두발언**

"지난 12일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남북 쌍방이 10명의 대표단과 수행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가지 자기 입장이 있지만, 국민들과 이번 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는 내외의 관심있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가 원상 회복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실천하는 회담, 문제 푸는 회담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계속 실천하고 문제 푸는 데 있어 성실한 자세로 7천만 민족앞에 도리를 다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례에 따라 쌍방이 합의한 공동 보도문을 제가 먼저 낭독하고 북측이 발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