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1월 중간선거 이전 이라크 공격"

이스라엘 하레츠, 프랑스정부 소식통 인용 보도

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애초 예상됐던 올 겨울보다 빨라져 오는 11월초 미 중간선거 이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Haaretz)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고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하레츠는 프랑스 정부관리들의 말과 정보를 인용해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승리 전략의 하나로 선거 캠페인이 한창일 때 이라크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르면 8월 중순에 공격이 단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레츠는 프랑스의 한 고위당국자가 미국의 고위 정책결정권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며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를 위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제문제에 정통한 프랑스 정부관리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효과적인 미군 배치와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들의 보도는 공격의 시간과 장소, 방법에 대한 역정보를 흘려 전술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대부분의 언론들이 미 정부의 공식발표를 토대로 이라크 공격이 실패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중간선거 이후인 올 겨울 이뤄질 것이라고 반복 보도하고 있지만 프랑스측은 이를 후세인의 경계심을 약화시키기 위한 선전공세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레츠는 이어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8월 중순에 단행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중앙정보국(CIA)과 특수부대의 주도로 정확한 공중폭격을 이용한 습격형태가 될 것 같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프랑스 관리들은 이번 이라크 공격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들은 미국이 과연 바그다드에 안정적인 친미 정권을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같은 회의는 이라크 내에 사담 후세인 정권을 대신할 야당의 세력이 미약하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관리들은 최근 아프간 부통령의 암살 사실을 지적하면서 대통령 카르자이가 암살된다 해도 자신들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프랑스는 현재 우파인 시라크 대통령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기에 자유로운 입장이다.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군사작전에 유보적 입장을 취해 왔던 프랑스의 전통적 자세가 변화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전통적인 신중함에도 불구하고 테러와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부시의 군사정책을 수용하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의 한 군사전략가는 "만일 리비아가 마르세이유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려 한다면 우리는 가다피 리비아 수반이 단추를 누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왜 그렇게 서두르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9일 아프간 참전 특수부대인 뉴욕 인근의 제10 산악 특수사단을 방문해 "미국은 가능하다면 외교에 의존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무력을 사용할 것이다. 준비는 신중히 하되 행동은 단호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강력함을 견지하며 모든 태세를 갖추라"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미 전투기의 이라크 공습에 이어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이 나오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