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10일 어경택 심의연구실장(56, 이사대우)을 새 편집국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대선준비체제에 들어간다.
동아일보는 또 김용정 현 편집국장을 출판담당 이사대우로 승진발령하고 부국장과 부장급 등 후속인사는 오는 15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편집국 인사는 4월로 예정됐던 정기인사가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미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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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회·문화부 기자경력, 논조는 보수적"**
어경택 신임 편집국장은 1945년생으로 67년 대한일보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경향신문을 거쳐 75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어 신임국장은 이후 사회부장과 문화부장 등을 거쳐 출판국장 논설위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어 신임국장은 정치부 기자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아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되지만 그동안 써온 칼럼 등을 볼 때 보수적인 논조가 강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신임 어경택 편집국장은 일단 동아일보 노사간 단체협약에 명시된 신임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노조측은 오는 12일께 편집국원들의 발의를 거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단협은 편집국장과 출판국장의 경우 임면동의제를 명시하고 있는데 편집국원 5분의 1 이상 발의가 있어야 신임투표 실시가 가능하고, 투표참여자가 아닌 편집국 재적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신임투표에서 통과된다.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들의 의사가 직접 반영되는 편집국장 신임투표는 지금까지 쉬운 절차는 아니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편집국 기자들중 해외연수중이거나 특파원 파견중인 기자들을 제외한 재적인원 2백30여명의 기자들중 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 신임국장의 통과 가능성에 대해 기자들 사이에서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 기자는 "어경택 신임국장은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로 무난한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별하게 반대의견이 많은 상황이 아니어서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기자는 "그동안 형식적이었던 편집국장 신임투표가 이제는 기자들의 의견을 표시하는 절차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통과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신임 편집국장 인사는 대선 대비한 편집국 정비차원에서 이뤄진 것**
어경택 심의연구실장의 편집국장 임명이 동아일보 지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유보적인 평가가 많다. 그동안 보여준 글을 통해 드러난 색채는 보수적이지만 어 신임국장이 기자윤리 등에서 앞서 나가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지면운영을 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이다.
동아일보의 한 중견간부는 "그동안 대선 이전에 편집국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실무적인 편집국 정비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 어 신임국장이 보수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대선과 관련해 뚜렷하게 정치적 편향을 고려한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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