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가 20일 21세기 최초의 신생 독립국으로 탄생했다.
프란시스코 구테레스 동티모르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0시 10분께 수도 딜리 인근 타시톨로 광장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 전세계 90여개국의 축하사절단 7백여명과 주민 2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독립을 선포했다. 이어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동티모르는 지난 1524년 포르투갈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이후 478년만에 새로운 주권국가로 국제사회에 합류했다.
독립 운동가 출신의 구스마오 초대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지난 1975년 이후 유혈 분쟁을 빚었던 인접국 인도네시아와의 화해와, 빈곤을 비롯한 국내 문제의 해결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한승수 유엔총회 의장은 19일 밤 11시 45분께 행한 연설에서 '동티모르가 24년간 독립 투쟁을 전개할 동안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좋은 결과가 오늘 비로소 달성됐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동티모르 발전을 위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아난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는 동티모르의 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여러분은 가난과 질병 퇴치, 교육 향상, 법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의 연설이 끝난 후 그동안 동티모를 위임통치해 온 유엔 깃발이 내려오고 검은색과 노랑색, 붉은색 바탕에 흰색 별이 그려진 동티모르 국기가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게양됐다.
한편 동티모르 초대 내각은 이날 오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12개국과 수교의정서에 서명하면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또 국회도 이날 개회식을 가졌다. 이날 동티모르와 국교를 수립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알제리, 앙골라, 호주, 중국, 교황청, 일본,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태국, 유럽연합(EU) 등 12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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