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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제거, 해결책 아니다

중동평화 원한다면 이스라엘 불법 점령 끝내라

다음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 교수의 ‘이스라엘의 막다른 골목’의 주요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사이드 교수는 이 글에서 최근 미국의 테러전 분위기를 틈타 아라파트를 제거하고 폭력적 방법에 의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스라엘측의 전략이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인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법적 군사강점이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문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발행되는 알-아람(Al-Ahram) 주간지판(12월 20-26일자)에 실려 있다. 편집자

지난 9월의 알-아크사 인티파다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군에 쫓겨 2백20개가 넘는 고립된 게토지역에 갇혀 지내고 있다. 한번 발동됐다 하면 수주일씩이나 지속되는 통금조치로 밤에는 오도 가도 못하는가 하면, 죽어가는 환자나 임산부들도 고압적이고 오만불손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바리케이드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통행을 할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2백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신장 투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이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이들의 병원행을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을 취재하는 그 수많은 외국 언론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같은 고통을 다루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일 카타르에서 열린 이슬람국가연합(IC) 긴급 외무장관 회담에 야세르 아라파트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라파트의 연설문은 그의 측근이 대독했다.

***사실상 연금된 아라파트**

가자 지구에서 약 24km 떨어진 곳에 있는 공항과 아라파트 전용의 낡은 헬기 2대는 그 전 주에 이스라엘 전투기와 불도저에 의해 파괴됐다. 가자 공항은 외부에서 팔레스타인 영토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2차대전 이후 민간 공항이 전쟁과 상관없이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이후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들은(관대한 조건으로 미국이 공급해 준) 연일 팔레스타인 마을을 폭격해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재물을 파괴했으며 공격용 아파치 헬기는(역시 미국이 공급해 준) 이른바 테러혐의를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도자 77명을 살해했다. 암살은 일단의 이스라엘 정보요원들이 이스라엘 내각, 나아가 미국의 승인을 얻어 결정한다.

헬리콥터들은 또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물로 팔레스타인 자치당국(PA)의 건물, 시설과 경찰서 등도 효과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지난 12월 5일 이스라엘 군은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중앙통계청 건물에 난입, 거의 모든 기록과 보고서는 물론 컴퓨터까지도 강탈해 갔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집단적 삶의 기록을 약탈해 간 것이다.

1982년에도 이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 약탈 행위를 지휘한 바로 그 지휘관이 서베이루트에 있는 팔레스타인연구센터에 난입, 모든 서류와 기록들을 꺼내 간 뒤 건물을 초토화시켜 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 저 유명한 사브라, 샤틸라 난민수용소 학살사건이 벌어졌다. 부녀자와 어린이 등 힘없는 팔레스타인 난민 2천여명이 이스라엘 군의 총칼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폭력은 이스라엘의 도발에 의한 것**

물론 하마스와 지하드의 자살폭탄 테러 등 팔레스타인측의 폭력행위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측의 도발에 의한 것이다. 11월의 열흘간 휴전이 끝난 뒤, 돌연 하마스 지도자 마무드 아부 하누드에 대한 암살 명령을 내리면서 샤론은 팔레스타인측의 보복 공격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마스의 보복 공격을 도발해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계속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던 것이다.

오슬로협정 이후 8년간의 공허한 평화협상 끝에 팔레스타인인의 절반은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으며 인구의 70%는 하루 2달러 미만의 절대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 매일 이스라엘군의 토지 강점과 가옥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토지 내의 과수원과 나무들조차도 파괴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동안 이스라엘인 1명에 대해 팔레스타인인 5,6명이 죽어 가고 있는데도 뻔뻔스런 전쟁광들은 이스라엘이야말로 테러리즘의 희생자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 모든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난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군사점령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상 최장기간의 불법 군사강점이며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불법 군사강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력 행위는 바로 이 원초적이며 지속적인 폭력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불법 군사점령**

예를 들어 지난 10일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의 폭탄에 의해 세살과 13살짜리 어린이 둘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대표단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폭력과 테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1일에는 가자 지구 난민 캠프에 대한 헬리콥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

더욱 고약한 것은 9.11사태의 여파로 ‘테러리즘’이라는 말이 군사강점에 대한 정당한 항거를 더럽히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의 테러’라는 말을 수없이 뇌까리고 있는 서방의 학자와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불법적 군사점령이라는 염연한 현실을 외면하고서는 절대로 ‘테러리즘’을 근절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아라파트의 최대의 실수는, 아마도 절망감과 잘못된 조언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점령군과 협상을 하려 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992년 팔레스타인의 두 명문가 자제들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평화’협상을 승인했다. 보스턴 근교 캠브리지에 있는 미 예술원에서 벌어진 이 협상에서는 이스라엘의 안보만이 논의됐다. 팔레스타인의 안보에 관해서는 전혀 논의된 게 없으며 제 나라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완전히 소외됐다.

사실 다른 모든 사항은 제쳐둔 채 이스라엘의 안보만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미 중동평화 특사인 앤서니 지니나 EU측의 하비에르 솔라나는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에 대해서는 완벽한 침묵을 지키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만 폭력행사를 중단하라고 설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얻은 것은 팔레스타인에 비해 더 나을 것도 없다. 이스라엘의 실책은 아라파트와 그 측근들을 끝없는 협상에 끌어 들여 아주 약간의 양보를 한다면 팔레스타인 국민 전체를 침묵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점이다. 이제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공식 정책은 이스라엘에 득이 되기보다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다. 지난 10년간 과연 이스라엘이 보다 안전해지고 국제사회에서 보다 인정받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라.

현재 아라파트는 사방에서 궁지에 몰려 있다. 팔레스타인 국민은 물론이고 적과 동지들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그의 끝없는 욕망이 낳은 역설적 결과이다. 그는 한때 비극적 영웅이었으며 실수투성이 정치가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어떤 팔레스타인인도 지도자로서의 아라파트에 대항하려 하지 않는다. 그의 망설임이나 실책에도 불구하고, 그가 팔레스타인 지도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고 모욕당해 왔으며, 역으로 그의 존재 자체가 샤론이나 그의 미국인 지원세력과 같은 ‘순수주의자’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 하나 때문이다.

***아라파트 제거는 중동사태의 파탄 초래할 것**

아라파트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공작이라고 볼 수 없다. 자치정부의 부패나 잔인함은 사실 아라파트의 책임이다. 그는 겉으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아주 치밀한 계산에 의해 팔레스타인의 각 분파들이 자신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예산은 전적으로 그의 통제 하에 있으며 5개에 이르는 일간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도 아라파트 혼자서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12-14개에 이르는-일부에서는 19,20개라고도 말한다-독립적인 안보조직(군사조직)들을 교묘히 통제해 서로가 경쟁을 하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아라파트, 또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명령을 하면 자국민을 체포하는 데는 아주 유용한 조직이지만 그 외에는 별 쓸모가 없는 조직들이다.

아라파트와 하마스는 지난 6월 하마스의 폭탄테러 이후 일종의 밀월기를 누리고 있었다.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내의 이슬람 조직을 건드리지 않는 한 하마스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하지 않았다. 샤론은 하누드를 암살함으로써 이 밀월을 깨버렸다. 하마스는 보복에 나섰으며 이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아라파트를 제거하려는 샤론을 막을 자는 없다.

아라파트의 안보조직을 파괴하고 그를 사실상 감금한 다음, 샤론은 아라파트가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그렇기는 하지만 아라파트는 놀랍게도 그에게 남겨진 몇 장의 카드를 이용, 이 요구의 절반 정도는 들어주었다) 샤론은 어리석게도 다음과 같은 계산을 하고 있다. 아라파트를 제거한 다음 팔레스타인의 지방 군벌들과 일련의 독립적인 협약을 맺어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수많은 별개의 소단위 자치체로 분할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부와의 접경지대는 이스라엘 군이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샤론의 이러한 전략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지역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몇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세 그룹의 당사자들이 있다. 이들 중 둘은 샤론의 인종주의적 방식으로는 절대로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집단이다.

첫째, 팔레스타인인 자신들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대단히 고집 세고 고도로 정치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의 무조건 철수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침략이 그렇듯이 이스라엘의 정책들은 그들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 억압은 저항을 부를 뿐이다.

만일 아라파트가 제거된다면 60일동안은 의회 지도자가 수반 직을 수행하도록 돼 있다. 현재 의회 지도자는 아라파트의 측근인 아불-알라인데 별로 인상적이지도 않고 국민적 인기도 없는 그는 ‘융통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서는 환영받고 있다. 60일이 지나면 아라파트 측근 세력과 반대파들간에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아라파트의 측근으로는 아부 마젠과 3명의 보안 지도자 중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서안 지구의 지브릴 라주브와 가자 지구의 모하메드 달란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아라파트에 필적할 만한 위상이나 인기(아마도 이제는 잃었을)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잠정적인 혼란기는 불가피하다. 우리는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정치의 구심점이라는 사실을, 수백만 아랍인과 회교도들이 그의 정치력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두 번째 당사자 그룹은 아라파트의 부침에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아랍 국가의 지도자들이다. 아라파트는 이들 지도자들보다 영리하며 집요하다. 그는 아랍 국가들의 대중적 정서 속에 자신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데 특히 회교주의자들과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그의 지지기반이다. 두 세력 모두 아랍세계가 서방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빈 라덴을 무슬림의 전형이라고 생각하는 서방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세속적 아랍 민족주의자들의 존재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예를 들자면 현재 아라파트와 하마스의 인기도는 대략 20-25%로 어슷비슷하며 인구의 과반수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 다른 아랍 국가들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현 정권의 부패와 잔인함, 종교 세력의 단순 과격함 모두에 염증을 내고 있다.

만일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의 폭력과 아랍의 무관심 때문에 압살당한 것으로 비춰질 경우 아랍 민중들과 회교도들은 그들의 지도자에 대해 봉기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라파트는 현재의 정치지형상 필요한 인물이다. 그의 퇴장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민주적 가치를 신봉하는 보다 젊은 세대에서 새로운 집단적 리더쉽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것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지금 말할 수 없으나 나는 그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 번째 그룹은 유럽과 미국, 여타 국가들을 포괄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 중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문제라는 것이 사라진다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 또 부시나 파월이 선언한 대로 어찌어찌 해서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비전이 실현된다면, 그 일을 다른 누군가가 해주기만 한다면, 별로 기분나빠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이들은 필요할 때마다 책임을 전가하고, 면박을 주며 모욕하고, 또는 유인하거나 압력을 가하고, 때론 돈도 조금 집어주는 아라파트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중동문제를 다루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이다.

유럽연합이나 미국의 중동평화 특사라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며 샤론의 정책에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 그동안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결론은 정확했다. 대체적으로 서방 국가들의 이스라엘 편이며 아라파트나 팔레스타인인들이 아무리 협상을 애걸해도
이스라엘은 얼마든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내부의 도덕적 각성**

팔레스타인 내부는 물론 외국의 망명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세대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뿐만이 아니라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서방과 이스라엘에 대해 도덕적 문제제기를 하는 전술들을 배워가고 있다.

일례로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전투적 활약을 했던 아즈미 비샤라는 최근 자신의 의회 발언을 이유로 면책특권을 박탈당했으며 폭력선동 혐의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이스라엘 군사점령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저항권을 옹호해 왔다. 또 다른 모든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유태인만을 위한 국가가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이스라엘 국민의 약 18%는 아랍인이다) 주장해 왔다.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위한 팔레스타인인의 도전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내부에서(서안 지구가 아닌)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모든 눈이 이 재판에 집중돼 있다.

또한 벨기에 검찰 당국은 샤론에 대한 전범 재판을 벨기에 법정에서 진행할 것임을 확인했다.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여론을 일으키기 위한 고통스런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머지 않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압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군사 강점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욱 더 높아지고, 보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더 이상의 35년간의 군사강점을 지탱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됨에 따라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양심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갈 것이다.

나아가 미국의 테러전쟁이 확산돼 갈수록 더 많은 소요가 발생할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이들 소요와 저항을 잠재우기는커녕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이 반테러 전선의 유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금, 팔레스타인 문제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것은 결코 작은 아이러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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