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구 신임 한국일보 회장이 17일 저녁 전격적인 편집국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공식적으로는 18일자로 이뤄진 한국일보 인사는 신상석 현 편집국장을 부사장으로, 최규식 현 경영전략실장을 편집국장으로 발령냈다.
부국장급으로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박진열 부국장은 다시 경영전략실장으로 복귀했으며, 정숭호 부국장은 심의실장, 임철순 국차장과 박래부 심의실장은 각각 논설위원으로 발령났다.
장재구 회장의 이번 편집국 인사 특징은 기존에 남아있던 편집국내 부국장급 3명을 모두 경영전략실 논설위원실 심의실 등 편집국 외곽부서로 발령냈다는 것인데 이는 최규식 신임 편집국장에 편집국 인사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기자들은 이번 인사로 기존 장재국 회장 인맥이 편집국내 고위직에서 모두 배제됐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기자는 "기자협의회는 기존 장재국 회장 인맥이 다시 편집국을 장악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며 "최규식 경영전략실장의 편집국장 임명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색채가 없는 인물의 등용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금명간 이뤄질 부국장급이나 부장급 편집국 인사를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협의회로부터 탄핵서명까지 받은 신상석 편집국장의 부사장 승진은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일보가 현 정부와 채권단과의 관계를 고려해 조치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경제부 생활을 거친 신 국장은 목포고 출신으로 현 정부 실세들과 상당한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의 메시지를 갖고 장재구 현 회장을 만나러 미국에 갔다 장재국 회장으로부터 무단결근으로 면직처리됐던 두 기자는 현재 한국일보 자회사 한국정보통신진흥에 근무중이며 금명간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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