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두 명이 171일 만에 농성을 접고 철탑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9일 오전 11시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 철탑에서 농성 중이던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철탑에서 내려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 15일 농성 116일 만에 건강 악화로 철탑을 내려온 문기주 정비지회장에 이어 모든 농성자가 내려온다.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지부장과 조합원들의 간곡한 요청을 철탑에 오른 두 노동자가 어렵게 받아들여 철탑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며 "171일간의 철탑 농성 기간은 국회와 정권의 무능과 노동 배제의 시간이 폭로되는 과정이었고, 이제 새로운 투쟁으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지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요구는 접을 수 없다"며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171일간 사투를 벌인 두 노동자에게 이제 정권과 정치권, 쌍용차 회사는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용차지부는 9일 오전 11시 평택 철탑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투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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