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CNN>은 익명의 수사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보스턴 경찰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이 터진 장소 인근의 보안카메라에서 흰색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쓰고 밝은 색 후드 스웨터, 검은색 재킷 복장을 한 남성이 가방을 놓고 간 장면을 포착하고 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이날 미 수사당국이 이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수사 관계자들은 <CNN>에 당국이 아직 이 인물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FBI와 보스턴 경찰 측도 체포가 이뤄졌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보스턴 치안 당국 관계자는 방송에 "우리는 그를 잡았다"(We got him)라고 말했지만, 이 말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거나 체포했음을 의미하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이 용의자의 신원 파악이나 체포 여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테러 직후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비해 수사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보스턴 마라톤에서 테러에 쓰인 폭탄은 압력밥솥을 이용해 만든 급조폭발물(IDE) 이외에도 하나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폭탄은 금속용기에 담겨져 있었지만 이 용기 역시 압력밥솥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수사당국은 테러 당시 주변에 모여 있던 관중들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에서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며 시민들의 수사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 '벤 손다이크'라는 한 미국 시민이 제공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직후 모습. ⓒAP=연합뉴스 |
오바마 겨냥한 우편 테러 시도도 발생해
보스턴 폭탄 테러로 비상사태를 맞은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정치인을 노린 '우편 테러'도 시도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17일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수신인으로 한 우편물이 독성물질인 '리친' 포함 여부를 가려내는 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하루 전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위원을 수신인으로 한 우편물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우편물은 백악관에서 거리가 있는 우편 검사 시절에서 발견돼 실제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보스턴 마라톤 직후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시도로 알려지면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언론사와 의회, 우체국 등에 탄저균 우편 테러가 자행돼 5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를 낸 것과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P>에 따르면 FBI는 우편물 테러 기도와 관련해 위커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미시시피주에서 한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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