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이번 테러 사건이 '자생테러'일 경우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 조직에 당한 사건보다 더 당혹스러운 사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사법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이번 보스턴 마라톤 사건은 미국의 반정부 급진단체에게 의미있는 주간이 시작하는 첫 날에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서 1차 폭발 후 10여초만에 강력한 2차 폭발이 일어나자 경찰들이 당황하고있다. ⓒAP=연합 |
오클라호마 테러 사건 일어난 '위험한 주간'
사건 당일인 4월15일은 세금신고 마감일이자,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 주의 '애국자의 날'이며 또한 4월19일은 '자생테러' 사건으로 악명 높은 1995년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발 테러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스턴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터진 폭발 장치들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주년 기념 공원의 폭발 사건에 쓰인 것과 유사하며, 규모에서는 오클라호마 폭발 사건 때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틀랜타 폭발 사건 때는 행인들이 지나다니는 보도 부근에서 '파이프 폭탄'이 터져 2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해 이번 사건과 희생자 규모가 비슷했다.
오클라호마 때는 훨씬 폭발력이 강했다. 당시 범인은 수천 파운드의 폭발물을 실은 트럭을 이용했으며, 폭발로 150명이 넘게 사망했다.
"'자생테러'가 9.11 못지 않은 고통 줄 수 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직후 수상한 행동으로 연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20대 젊은이에 대해 사법당국에서는 "아직 용의자로 부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이 '자생테러'로 확인될 경우 미국 정부의 '대 테러 전선'이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부의 불만세력들이 테러에 나서거나, 국제테러조직과 동조한 미국 시민권자들이 테러에 나서면 사전에 적발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자생테러'가 9.11 테러의 충격 못지 않은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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