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앞 송전 철탑에서 116일째 고공 농성을 벌여온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정비지회장이 건강 악화로 15일 병원으로 후송됐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고공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 2시께 문 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한상균 전 지부장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탑에 의료진을 긴급 투입했다.
의료진은 문 지회장이 '좌측 어깨 충돌 증후군'과 '극 상단 인대 부분 파열증'을 보여 한쪽 팔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범대위는 문 지회장에게 철탑 농성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할 것을 설득했으나, 문 지회장이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병원 이송이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결국 문 지회장은 오후 3시께 서울 면목동 녹생병원으로 후송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 또한 이날 현장을 방문해 농성 중인 세 명 모두 철탑에서 내려올 것을 설득했다. 그러나 복 수석부지회장과 한 전 지부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철탑 농성을 벌였던 해고 노동자 3명은 모두 극심한 불면증, 심폐 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범대위는 보도 자료를 내고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만이 철탑 장기 농성과 3명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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