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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철거 시도…4명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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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철거 시도…4명 병원 이송

쌍용차지부 "이곳은 상징적 공간"…중구청 "다시 올 것"

서울 중구청이 8일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자 농성장 철거를 시도했으나, 농성장을 지키던 노동자와 시민들의 반발로 철거 시도를 잠시 멈췄다.

중구청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농성장을 철거한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읽고 직원 150여 명을 농성장에 투입했다. 이에 반발한 쌍용차 조합원 20여 명과 시민 70여 명이 중구청 직원들과 대치했다.

중구청 측이 쌍용차 농성장의 의자를 내던지고 무력으로 시민들을 끌어내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태일 열사의 남동생인 전태삼 씨 등 시민 2명과 구청 직원 2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구청 측은 오전 8시 40분께 철거를 잠시 중단하고 직원들을 이동시켰다. 중구청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하고 회의 결과에 따라 오늘 중 다시 올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행정대집행 대상은 기존 천막이었는데, 천막이 화재로 이미 전소가 됐다"며 "새로 세운 천막에 대한 계고장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구청 측에 전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대한문 분향소(농성장)는 쌍용차 24명의 죽음을 기리고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공간이자, 탄압받는 노동자들의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지난 10개월간 구청도 분향소 유지에 협조해왔는데, 서로 물리적 충돌을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통합당 은수미·진선미 의원, 권영국·김태욱 변호사 등이 농성장 안에 앉아 철거를 막고 있다.

중구청 측은 "(강제 철거는) 지난달 28일 보낸 계고장에 따른 것"이며 "최근 농성장 화재로 자칫하면 대한문과 덕수궁이 '제2의 남대문'이 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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