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마당: 바른생활건강법을 찾아서
■ 다른 나라에서 배운다.
아프지 않게 하고 아파도 걱정 없는 의료천국 쿠바
-누구나 무료로 '건강권'을 누릴 수 있는 나라-
'누구나 무료로 높은 의료 혜택을 누리는 나라' 쿠바는 모든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료와 처치가 무료이다. 만성·중증환자도 똑 같다. 누구나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 의사를 찾을 수 있다. 아프지 않아도 나이들면 찾는 '노인의 집'이 있고, 장애아의 부모는 급여를 받으면서 자식을 돌볼 수 있다. 산모들은 진료와 처치가 다 무료다. 가난해도, 미혼모라도 '사회적 돌봄'의 혜택을 입는다. 때문에 '아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회적 믿음'이 튼튼하다.
정부는 병원과 제약회사를 국유화하고 온 국민이 혜택을 보도록 하였고, 의사들을 집중 육성했다. 경제가 어려워 각 분야 예산을 줄이면서도 교육과 의료 예산은 가장 적게 줄였다. 미국의 위협과 봉쇄 속에서도 국방예산을 대폭 줄이고 보건의료지출을 늘렸다. 그 결과 높은 보건의료 수준을 갖췄다. 의료의 목적을 '돈 벌이'가 아니라 '민중의 건강'에 두고 공공성을 정착시켰다. 시장원리에 맡기면 사회·경제적 약자는 '건강할 권리'를 침해당하고 소외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쿠바 의사들의 실력은 매우 높다. 수많은 미국 여성들이 성형과 미용을 위해 쿠바를 찾고, 여러 나라에서 '의료관광'을 오는데서 알 수 있다.
한편, 가정의는 지역을 돌며 환자들을 돌보는데 비중이 47%에 이른다. 가정의는 오전에 환자를 보고 오후에 5~6집을 방문·진료한다. 의사 1명이 주민 160명 정도를 만난다. 이들은 진료에 머물지 않고 가족상황,생활환경 등까지 살핀다. 치료에 앞서 병나지 않고 살게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픈 뒤 병원을 찾는 치료 중심이 아니라, 건강할 때부터 가정의의 '관리'가 이뤄진다. 건강할 때 돌보니 아픈 사람이 적고 병이 커가지 않는다. 치료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생기지 않는다.
쿠바를 건강한 사회로 만든 바탕에는 나라 전체에 뿌리내린 유기농업의 힘이 있다. 모든 농작물은 유기농으로 키우고, 도시에서도 옥상이나 자투리땅에 작물을 심는다. 먹을거리가 건강한데 병이 날 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가정의들이 1차 진료를 책임지며, 국가는 환자들의 생활을 보장해 준다. 돈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은 없다. 쿠바가 약소국임에도 보건지표가 선진국인 것은 앞서가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서양의학 심장부에 부는 대체의학 열풍
-미국이 주목하는 동양의학의 가치-
첨단을 자랑하는 현대의학과 생명공학의 산실 미국에서 대체의학 바람이 뜨겁다. '대체의학 열풍'이라 할 정도의 거대한 '흐름'으로 미국 의료계를 바꾸고 있다. 정부는 대체의학의 활성화를 국가 시책으로 놓고 동양의 침술, 한의학을 비롯한 각종 자연치료법 연구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며 암, 에이즈 등 서양의학이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병을 나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대체의학을 생명공학의 핵심으로 삼아 중국, 한국을 비롯한 각 나라의 전통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대학도 대체의학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의학대학이 45개를 넘어섰으며, 매년 1000명 정도의 동양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미국 내 120여개 의과대학 중 90곳 이상이 적어도 1과목 이상의 대체의학 강좌를 개설하였으며, 각 대학병원과 연구소에서도 경쟁적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국립대체보완의학센터는 매년 1억 달러에 이르는 연구비를 쏟아 부으며 암, 심장병, 관절염 등 생활습관병과 난치병을 연구하고 있다.
도시의 거리에 곳곳에도 침술원, 한의원, 요가원 등이 있으며, 수 많은 난치병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인의 70% 정도가 대체의학에 의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척추질환, 알레르기질환, 만성피로, 관절염, 두통, 목통증 등은 대체의학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대체의학에 의한 치료 및 관련용품 구입에 쓰인 비용이 약 3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에서 이처럼 대체의학 열풍이 부는 것은 ▲인간의 몸을 미세하게 나누어 분자로 보는 서양의학의 관점상 문제 ▲몸의 자연 치유능력에 대한 믿음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 동양식 사고방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등이 그 이유라고 한다. 또한 자국의 의료체계의 문제로부터 오는 지나친 의료비 부담에 대한 소외 계층들의 반발도 국가가 나서서 이 '열풍'을 이끄는 원인이라고 한다.
예방 중심 의료, 환자인권 보장된 의료선진국 독일
병나지 않게 하는 건강관리와 천연약품 사용
병이 나면 비용이 5배나 더 들므로 보험사들은 예방에 집중한다. 일정 나이가 되면 국가는 1년에 4주 이상을 보양·휴양시설에 반드시 가서 건강관리를 받도록 한다. 출산 후 치료, 여성질환, 성인병 대부분이 발병기전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어 발병 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요양과 보양을 받도록 해 나중에 병이 나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 없도록 한다. 환자는 건강을 유지하고 보험사나 국가는 비용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
약도 전문의약품 대신 전통·천연의약품을 주로 써 비용을 1/10이상 아끼면서도 건강에 10배 이상 기여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때 말고는 대학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개인주치의를 통해 부작용 없는 천연약품 등으로 치료를 받는다.
대학·종합병원은 외래진료가 없다. 개인의원에서 '이 환자는 꼭 대학병원에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다'는 위탁추천서를 붙여 위임한다. 의료의 공공성이 크다 보니 더 많이 진료하거나 검사한다고 해서 병원 및 의사 수입이 늘지 않고, 의사들은 실력을 인정받는데서 보람을 찾는다. 가정의든 입원병원이든 1시간 이상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입원 환자는 가족이 아닌 병원에서 모든 수발을 하며 의사, 간호사들이 100% 관리·보호해 준다. 모든 의료가 환자중심이다.
반드시 자연분만, 모유수유는 기본
임산부의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이 안되는 조건을 증명해야 허용한다. 출산 후 전문의약품이 아닌 자연친화제제로 후유증이 없도록 한다. 항생제도 전혀 쓰지 않는다. 산후조리를 못해 고생하는 여성은 없다. 모유 수유를 원칙으로 하고 모유가 잘 나오는 천연 약초를 권장한다. 분유를 주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다. 시중에 분유제품이 거의 없다.
질병의 90% 이상이 만성이므로 특성에 맞게 전문화되어 수준높은 진료를 하는 전문병원이 있다. 획일적이고 응급·임시적 치료가 아닌 장기간 전문치료가 특화된 곳이다. 치료 노하우도 많고, 질환특성에 맞는 맞춤치료를 한다.
모든 정보 제공, 환자 인권 보장
방송과 TV, 인터넷을 통해 국가가 마련한 의료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지역의료분과에서 병에 관한 상담을 24시간 할 수 있다. 모든 과정에서 알 권리, 선택할 권리 등 환자의 인간적 존엄성을 철저히 보장한다.
동서양 의료 장벽 허물고 침술 세계화하는 중국
중국은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을 같이 발전시키기 위해 중의(中醫)와 서의(西醫)의 결합을 추구한다. 중·서의 결합을 헌법에까지 명시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다른 나라에 비해 전통의학을 잘 살려내고 있다.
병원은 서의원, 중의원, 중서결합의원으로 나뉜다. 그러나 서의원도 침구과와 중의과를 두고 있고 중의원도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의대에도 중의과를 두거나 교과과정에 중의학이 있어 서의전공도 중의의 기본 소양을 익히게 되어 있다. 서의도 침구를 시술할 수 있고, 침구사도 서의적인 치료법을 쓸 수 있다. 서의 출신의 우수한 침구의사가 많다고 한다. 국가는 '사승(師承)제도'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민간의 치료법을 양성화하는데 적극 힘쓴다. 사승제도는 나이 든 이름난 의사들이 제자를 둘 수 있게 하고 그 제자들은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민간에서 발전해온 전통의술을 제도권으로 끌어 들여 활용하려는 것이다. 군-도-전국 단위로 이어지는 학술대회는 민간의료인과 제도권 의료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발표할 수 있고 뛰어난 의사가 발굴된다.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국 침술중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이론의 세계화, 민간차원의 교류 증진, 정부 차원의 협약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법률, 제도, 교육, 연구, 약재의 상품화 등 각 분야에서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세계 50여 개국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어 중의이론을 알리고 있다. 면허제도와 교육과정을 가다듬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의사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통일고시는 국내용을 넘어 의료인력을 세계시장에 내보내기 위한 목적까지도 아우른다. 다양한 교육제도를 통하여 내국인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상의 연수과정을 열고, 국내와 다른 나라에도 중의학원을 세워 침술을 세계로 퍼뜨리고 있다. 북경, 상해, 남경 등의 중의학원에는 중국 전통의학을 배우려는 외국 유학생들이 넘쳐난다.
일본, "치료에 필요하면 어떤 의술이든 쓸 수 있게"
침구사, 인구 1000명 당 1명
장수 나라 일본. 고기를 즐기지 않는 식생활과 자연환경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좋은 설비를 갖춘 병원이 많고,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다. 보건행정은 건강진단이나 보건지도를 강화하는 예방의학 중심이다. 명치유신 뒤 전통(한)의학을 폐지하고 서양의학을 택한 뒤 많은 이들이 유럽에서 독일의학을 배웠다. 의사고시는 서양의학만이 포함되어 한방의는 사라지게 되었으나 한방의가 없어도 한약은 약초나 보조식품으로 쓰인다. 한약도 보험이 되는데, '자연적인 한약이 서양의학 약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다고 한다.
의사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는 침술,안마,마사지,유도정복(유도고단자가 하는 골절치료),지압 등이며,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는다. 면허를 받은 각종 치료사가 30여만 명에 이른다. 침구사시험을 다루는 동양요법시험연수재단은 "고령사회를 맞아 옛부터 건강에 공헌해 온 동양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령화 대책을 동양요법에서 찾고 있다.
의사도 침구학을 배워야
고령화시대 침·뜸이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침구사 자격시험을 국가가 주관하고 양성학교의 입학자격을 대입자격자로 높이고,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양성기관 수와 정원을 크게 늘려 매년 5천여명의 침구사가 나온다. 의사들도 침구학을 반드시 배워야 하고, 시험과목에 동양의학개론, 경락경혈학, 침구학 등이 들어 있다. 침구학을 배우지 않으며 의사가 될 수 없고, 치료에 필요하면 어떤 의술이든 쓸 수 있도록 한다. 침구사들도 서양의학을 배워야 한다. 침구학을 치료, 예방, 건강, 노년의학으로 나누어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비만, 혈압, 당뇨 등 난치병 치료도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신경계,내과,치과,산부인과,통증클리닉,스포츠의학,정신보건,노인보건,재활,산업보건 등 부문별로 전문 시술을 할 수 있는 첨단의학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니시자연의학의 본고장으로써 의사들 중심의 단식연구회도 많고 단식원도 곳곳에 있다. 유명한 병원에서 자연의학적 치료를 병행해 난치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