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작이 거부될 뻔 했던 KBS <추적 60분>이 데스크의 번복 결정에 따라 MBC 노조의 파업을 다루게 됐다.
이에 따라 KBS는 언론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비평> (KBS 1TV)과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 (KBS 2TV)에서 MBC 노조 파업 사태를 연달아 선보이게 됐다.
KBS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에 따르면 지난 2일 프로그램 제작 불가 통보가 내려진 후에도 권순범 시사제작국장과 제작진은 수차례 논의를 진전시켜왔다. 이어 지난 4일 제작진이 낸 기획안이 통과돼 취재가 가능해졌다.
<추적 60분> 제작진인 한 PD는 "방송일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8일이나 25일 중 하루가 될 것"이라며 "오늘 오전 중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영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노조와 사측이 다른 입장을 취하면서 150일이 넘게 방송사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는데, 이걸 공중파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사안"이었다며 "국장이 '이해당사자'란 이유로 취재를 막았다면, 지금 출입처에서 취재 대상과 점심을 먹으며 호형호제하는 모든 KBS 기자도 뉴스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냐"고 지적했다.
최 간사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데스크가 암묵적 편견을 갖고 팩트마저 보도하지 못하게 한다면 사태가 재현될 것이다. 지난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그러나 "담당 국장이 '급하게 방송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었고, 방송 시기를 조율하자는 입장"이었다며 "방송 자체를 막은 건 아닌데, 새노조가 '프로그램 자체를 못하게 한다'는 입장으로 무리하게 나오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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