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8일 주당 42.05달러로 출발한 페이스북 주식은 첫날 38.23달러로 마감해 공모가격에서 거의 오르지 않았다. 21일에는 34.04달러로 약 11%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이날 2.46% 오른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된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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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당시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페이스북의 가치가 처음부터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상장을 약 1주일 남겨놓고 공모가격의 범위를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7일에는 공모가격을 가장 높은 수준인 38달러로 정했다. 하지만 상장 2일 동안 주가가 하락하면서 페이스북과 모건 스탠리 등 중개기관들이 공모가격을 너무 높게 밀어붙인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주가이익 대비 주가 수준(P/E ratio)은 약 50이다. 주식당 당기순이익보다 주식 가격이 50배 크다는 의미다. 이는 같은 IT기업인 구글이나 애플, 그루폰 등의 P/E 비율이 20 이하인 것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높다는 우려를 더한다.
거래 첫날 발생했던 나스닥의 거래 오류에 대한 항의도 제기되고 있다. 나스닥을 운영하는 나스닥OMX그룹은 21일 성명에서 지난 18일 거래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상거래가 되었어야 할 페이스북 주식이 공모가격인 38달러에서 30분간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왜곡된 가격으로 거래한 투자자와 중개인들의 배상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1일 하루 주가 하락으로 약 20억 달러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번 기업공개로 160억 달러의 현금을 쌓은 페이스북이 재정적으로는 주가 하락에 따른 당장의 타격은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페이스북이 기대처럼 9억 명의 가입자를 이용한 수익 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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