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8일 나스닥에서 첫 거래가 시작될 페이스북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5일 상향 조정했던 공모가격대 34∼38달러 중 가장 높은 액수를 택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IPO 규모가 184억달러(약 21조5000억 원), 기업가치는 104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로써 2004년 하버드대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처음 만들었던 페이스북은 8년 만에 미국 역사상 제네럴 모터스, 비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기업 공모를 기록하게 됐다. 1040억 달러라는 기업 가치도 맥도날드나 시티그룹,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 보다 높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17일 자사 내 '해커 광장'에서 자신들의 31번 째 '해커톤'(hackathon,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직원들이 모여 장시간 동안 자유롭게 창의적 아이디어를 논하는 행사)을 열고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노는' 페이스북 만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18일이 되면 저커버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동료 경영진 및 직원들과 함께 특유의 후드티 차림으로 페이스북의 나스닥 첫 거래를 알리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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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미래…기대와 우려 교차
페이스북은 올해 초부터 상장이 가시화 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주식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주간 진행됐던 페이스북의 투자 설명회마다 투자자들과 주식 매매 수수료를 노리는 은행 관계자들이 줄을 섰다. 페이스북은 당초 예상보다 25% 많은 4억2120만 주를 내놓았는데 이 중 6320만 주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에 의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미래에 장밋빛 전망만 놓인 것은 아니다. 가장 대중적인 SNS사이트라는 명성 뒤에는 실제로 기업이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의 매출과 이익은 각각 전년도에 비해 88%와 65%가 늘어난 37억 달러와 10억 달러였으며 올해 매출은 61억 달러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수익은 대부분 광고 수익으로 채워진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확보한 9억 명의 이용자들에게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광고를 각 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페이스북의 광고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밝지만은 않다. 미 최대 자동차기업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 15일 페이스북 광고에 책정했던 연간 4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취소했다. 페이스북의 GM 광고로 벌어들이는 돈은 약 1000만 달러다. 페이스북 광고가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낙관적으로 봐도 정확한 광고 효과를 파악하는 것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광고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 광고 수익을 내야한다는 것도 페이스북의 과제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사진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SNS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앱은 인수 전에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수익에서는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미래에 낙관적인 이들은 지난 2004년 상장을 결정했던 구글의 이듬해 영업이익률이 34%였던 반면 페이스북의 작년 영업이익률이 47%인 점 등을 들고 있다. 또 구글이 지난해 미국에서 이용자 1인당 63달러의 광고 수익을 낸 반면 페이스북은 9.5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광고사업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미래가치를 놓고 투자했고, 이제 공은 기업공개로 돈방석에 앉은 페이스북 경영진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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