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를 당했던 이모(36) 조합원이 지난달 30일 저녁 자신이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22번째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명이 자살과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는 2일 "쌍용차에서 강제로 해고된 노동자 이모 씨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진 이 씨는 1995년 쌍용차에 입사해 부품품질팀에서 15년간 일했다. 이 씨는 2009년 정리해고에 맞선 '옥쇄파업' 당시 77일 동안 파업에 참가했고 끝까지 희망퇴직을 거부했지만 결국 해고당했다.
김 씨는 사망 후 김포 고려병원에 안치됐다가 2일 화장으로 발인을 마쳤다. 사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이유는 고인이 미혼인 데다가 부모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지부는 "불과 지난 2월에 고인은 쌍용차지부 사무실을 찾았고, 취직 면접을 본다며 사무실을 나선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며 "해고된 이후 3년이 다 된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아직도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하는 그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쌍용차지부는 또 "이 씨는 지난 1월 부당해고 무효소송 1심에서 패소한 후 비관한 나머지 2심을 포기하면서 죽음을 미리 준비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이 씨의 죽음은 정리해고가 낳은 22번째 살인이자 자본과 정부가 저지른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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