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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석유파동 비상…한국 대표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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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석유파동 비상…한국 대표단 파견

이란 "다른 EU 국가 대상으로도 원유 수출 중단할 수 있다"

일본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줄이는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 원유 금수 조치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미국에 이란 원유 수입량을 11%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고 미국이 이를 대체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일본과 미국은 실무자 협의를 열고 이러한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달 중으로 정식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가 포함된 미 국방수권법에 서명한 후 일본은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건 이후 화력발전 수요가 늘어난 점을 들며 제재 예외 대상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번 합의가 확정되면 이란산 원유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일본 금융기관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신문은 이란 원유 수입 감축에 따른 대체 원유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21일부터 25일까지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지식경제부 주력시장협력관 등으로 구성된 관계 부처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에서 이란 제재 관련 양국간 추가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일본과 한국의 원유 수입량 중 이란산 원유의 비중은 약 10%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본이 지난 5년 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40% 이상 줄여온데 반해 한국은 해마다 비중이 늘어 이번 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감축 규모가 나올지 주목된다.

국방수권법에 담긴 이란 제제안 '커크-메넨데스 법안'을 발의했던 마크 커크(공화당),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입량의 '18%'를 감축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이 민간 석유업체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들며 '11%'를 대략적인 감축안으로 제시해 커크 의원의 가이드라인보다는 덜 감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다만 정식 협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미국이 추가 감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에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EU의 금수 결정에 선제 대응한 이란은 20일 다른 EU 회원국에 대한 추가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이란 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칼레바니 이란 석유차관은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등을 추가 수출 중단 대상국으로 언급하면서 향후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EU는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약 18%를 사들인다. 게다가 부채 위기가 심각한 스페인, 이탈리아의 경우 자국 원유 수입량 중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에 달해 실제 수출 중단 조치가 취해지면 상대적으로 비싼 대체 원유를 수입해야 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먼저 수출 중단을 공식 통보했던 영국과 프랑스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각각 1%에 불과하다.

칼레바니 차관의 발표가 나온 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 오른 105.21달러,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1.57달러 오른 121.15달러를 기록해 최근 9개월 내 최고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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