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83%의 지분을 소유한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필림 햄프턴 회장은 517만 주에 달하는 주식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27일 RBS의 종가 기준으로 약 140만 파운드(24억7000만 원)에 해당한다. 햄프턴 회장은 지난해 별도의 성과급 없이 75만 파운드의 연봉만 받은 바 있다.
햄프턴 회장의 결정은 이에 앞서 스티븐 헤스터 RBS 최고경영자(CEO)가 100만 파운드 규모의 보너스를 받기로 결정되면서 여론의 반발이 이는 것을 의식한 행보다. RBS는 전 세계 금융위기 발발 직후 정부로부터 45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주가가 4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게다가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3만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CEO만 거액의 보너스를 챙기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AP=연합뉴스 |
전 세계 '1%'의 포럼이라고 일컬어지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도 금융 분야에서 과도한 보너스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거 다보스 포럼에서 금융 분야에서의 보너스 제한 시도는 항상 무시되어 왔으나 현재는 대중의 커져가는 분노 속에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참가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는 편이다. 일부 참가자들이 CEO의 보너스에 상한선을 두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보너스 제한은 규제당국이 아닌 기업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경영진 보수가 제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찬반 거수를 할 때도 100명에 이르는 참가자 중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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