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英 국영은행 회장, 여론 의식해 보너스 24억 원 포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英 국영은행 회장, 여론 의식해 보너스 24억 원 포기

다보스 포럼에서도 '보너스 제한' 주장 나오지만…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금융기관 임원들의 '보너스 잔치'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에서 국영은행 회장이 약 24억 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포기해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83%의 지분을 소유한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필림 햄프턴 회장은 517만 주에 달하는 주식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27일 RBS의 종가 기준으로 약 140만 파운드(24억7000만 원)에 해당한다. 햄프턴 회장은 지난해 별도의 성과급 없이 75만 파운드의 연봉만 받은 바 있다.

햄프턴 회장의 결정은 이에 앞서 스티븐 헤스터 RBS 최고경영자(CEO)가 100만 파운드 규모의 보너스를 받기로 결정되면서 여론의 반발이 이는 것을 의식한 행보다. RBS는 전 세계 금융위기 발발 직후 정부로부터 45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주가가 4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게다가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3만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CEO만 거액의 보너스를 챙기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AP=연합뉴스
통신은 헤스터 CEO의 보너스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영국 정부에 대해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케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헤스터 CEO의 보너스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며 "새로운 경영팀을 꾸리는 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보다) 더 비싸게 먹힐 것"이라고 변명했다.

전 세계 '1%'의 포럼이라고 일컬어지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도 금융 분야에서 과도한 보너스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거 다보스 포럼에서 금융 분야에서의 보너스 제한 시도는 항상 무시되어 왔으나 현재는 대중의 커져가는 분노 속에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참가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는 편이다. 일부 참가자들이 CEO의 보너스에 상한선을 두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보너스 제한은 규제당국이 아닌 기업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경영진 보수가 제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찬반 거수를 할 때도 100명에 이르는 참가자 중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