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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vs 故 박주아 유족…"로봇 수술, 과연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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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vs 故 박주아 유족…"로봇 수술, 과연 문제 없나?"

"로봇 수술과 무관" vs "수술 직후 장에 구멍 뚫려 통증 호소"

탤런트 박주아 씨의 죽음을 두고 '로봇 수술'에 대한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유족 간의 의료사고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세브란스 측은 박 씨의 십이지장에 생긴 천공은 로봇 수술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배우 故 박주아, 그녀는 왜 죽어야 했나" , '박주아의 비극', 당신도 덮칠 수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8일 오후 4시부터 8시간 동안 박주아 씨의 유족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담당 의료진과 대질 심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세브란스병원은 "십이지장에 생긴 천공은 로봇 수술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지연성 천공으로 수술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유족은 "수술 과정에서 천공된 것이며 박 씨가 수술 후부터 바로 밤새도록 강한 통증을 호소해 진통제를 맞았다"고 맞섰다.

▲ 故 박주아 씨. ⓒ연합뉴스
박주아 씨는 지난 1월 신우암 초기 판정을 받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지난 4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수술 5일 만에 퇴원할 예정이었던 박 씨는 수술이 끝난 직후 밤새도록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유족은 "박 씨가 로봇 수술로 인해 십이지장에 구멍이 뚫렸고 응급수술이 지연돼 사망했다"고 주장해왔다.

유족에 따르면, 대질 심문에서 세브란스병원은 로봇수술을 한 후 천공이 발생했는데도 2차 응급수술이 늦어진 것에 대해 "박 씨는 응급환자가 아니었고 개복 수술 전에 활력징후 등이 안정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은 "환자 숨이 뒤로 꼴딱꼴딱 넘어가고 고통을 참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그럼 도대체 어떤 경우가 응급인가"라며 "십이지장 천공수술 후 환자가 의식조차 깨어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병원이 환자를 방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로봇 수술은 외부 흉터가 적고 빨리 퇴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첨단 수술'이라는 이유로 기존 수술법보다 가격이 2~10배가량 비싸다.

문제는 로봇 수술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로봇 수술은 의사가 손으로 하는 개복 수술과는 달리 로봇 팔을 원격 조종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일부 로봇 수술 전문가들은 "로봇 수술을 하면 의사들에게서 수술 부위에 대한 감각이 사라진다"며 "로봇 수술의 적응증을 함부로 넓혀 적용하면 수술을 하다가 창자를 건드리는 사고를 낼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은 로봇수술에 대한 병원의 과대광고와 의료진의 십이지장 천공 후 응급수술 지연,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산소호흡기 튜브가 빠지는 환자안전 관리시스템 심각한 오류로 인해 박주아 씨 사망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원래 고인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거나, 의무기록 작성에 오류가 있었다는 등의 말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측의 태도는 너무나 아마추어적"이라며 "세브란스병원이 박주아 씨 의료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감추려고 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병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답변할 사항은 없다"며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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