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약 50명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감시단과 10명의 연맹 관계자들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등에서 파견된 감시단은 정치범을 석방하고 도시에서 군 병력과 탱크를 철수하겠다는 알아사드 정권의 약속 이행을 감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감시단이 도착하기 직전에도 유혈사태는 이어졌다. <BBC>는 영국 런던 소재의 시리아인권감시(SOHR)를 인용해 감시단이 도착한 26일에만 정부군에 의해 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 홈스에 거주하는 한 시리아인은 방송과의 통화에서 도시가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포위당해 있고 많은 건물들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들 몇몇은 파괴된 건물에서 생존자들을 찾으려고 했지만 모든 곳에 정부군 저격수들이 배치되어 있어 가까이 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부군에서 탈영한 군인과 정부군 사이의 교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스의 한 주민은 <로이터>에 "며칠 동안 부상당한 병사를 가득 실은 구급차가 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 "바샤르 알아사드는 내 형제자매를 죽이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시위아 시위대. ⓒAP=연합뉴스 |
<뉴욕타임스>도 감시단이 27일부터 홈스 등 시리아의 주요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이들의 활동이 얼마나 효과적일지에 대해 의심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시단들이 시리아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떠나 시리아 정부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냐는 것이다.
감시단에 며칠 앞서 시리아에 도착한 감시단장인 수단의 무스타파 알다비 장군은 이날 <로이터>에 "우리 시리아 형제들은 매우 잘 협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어떤 (활동의) 제약도 없었다"며 정부군이 감시단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랍 지역의 활동가들은 아랍연맹이 감시단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시리아에 들어가서도 편파적이지 않은 조사를 할 수 있을지 우려해 감시단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위삼 타리프라는 활동가는 "성폭행범은 희생자를 조사하는 전문가들의 일원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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