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자녀 교육비 이중 공제 논란 등으로 스스로 물러났던 남주홍 씨가 29일 캐나다 주재 한국 대사에 임명됐다.
남주홍 신임 대사는 2006년 저서 <통일은 없다>를 통해 2000년 6.15 공동선언문을 "대남 통일전선 전략용 공작문서"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우리민족끼리'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남한 내 친북세력을 확산시켜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을 수용하게끔 유도하는 비군사적 방법의 대남적화 전략"이라고 규정하는 등 극우적 외교안보관을 드러낸 인물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남주홍 당시 경기대 교수를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하자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부적격 인사라고 반발한 바 있다. 여기에 자녀 교육비 이중 공제 및 자녀 이중국적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인사 파동이 일어나자 그는 자진 사퇴를 택했었다.
하지만 남주홍 씨는 이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단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12월에는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통일부 장관 내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공직 수행에 대한 물음표가 달린 상태에서 단행된 인사였다. 그런 인물을 다시 캐나다 주재 대사로 임명함으로써 '회전문 인사' 논란이 또 한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주 이스라엘 대사에 김일수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주 헝가리 대사에 남관표 전 한국외대 초빙교수, 주 오스트레일리아 대사에 조태용 전 의전장, 주 뉴질랜드 대사에 박용규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주 세르비아 대사에 김광근 전 파나마 대사, 주 콩고민주공화국 대사에 이호성 주 카메룬 대사 등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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