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자녀 교육비 이중 공제 등 각종 의혹으로 인사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던 남주홍 씨가 돌아왔다.
정부는 남주홍 경기대 교수와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을 국제안보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다. 두 사람은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대사에 임명된다.
국제안보대사는 '정부의 국제 안보 분야 외교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외교통상부가 중량급 외부 전문가를 선정, 위촉하는 자리다. 이들은 2010년 1년간 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남 교수는 자녀 이중국적, 투기 등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공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할뿐더러, 극우적인 대북관·안보관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남 교수는 2000년 6.15 공동선언문을 '대남공작문서'라고 부르며 공격한 바 있다. 또한 저서 <통일은 없다>에서는 '우리민족끼리'라는 용어에 대해 "남한 내 각계각층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친북세력을 확산시켜 남한이 스스로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을 수용하게끔 유도하자는 비군사적 방법의 대남적화 전략"이라고 규정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관련 기사 : 남주홍의 통일관, '실용은 없다')
이처럼 지나치게 편향된 관점을 가진 인물이 외교활동을 자문하는 '얼굴'로 나설 경우 한국 외교의 방향과 대북정책에 대한 주변국들의 인식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 교수는 장관 내정자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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