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문에 이어 한·미 FTA 협정문, 한·페루 FTA 협정문에서도 번역오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3일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한·미 FTA 협정문 한글본을 재검독한 결과, 총 296건의 번역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 최 대표는 지난 2일 한국 정부가 미국과 한글본 오류의 정정에 합의하는 서한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번역오류를 보면, 오역이 1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맞춤법이 9군데서 틀렸고, 번역 과정에서 내용이 누락된 부분도 65건에 달했다. 번역 첨가도 18건이 발견됐고, 13건의 고유명사 표기 오류가 있었다.
외교부는 또, 오류가 아닌 문구 중 일부도 의미가 보다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당 부분의 문구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정문뿐만 아니라 페루와의 협정문에서도 번역 오류가 확인됐다. 외교부는 한·페루 FTA 협정문 한글본에서도 145건의 번역 오류를 발견해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와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까지 관련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FTA 협정문 번역 오류를 민변 등 시민사회에서 지적한 끝에, 외교부는 한·EU FTA 협정문 한글본에서 총 207개의 번역 오류를 발견해 이를 수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4월 12일 국회에 출석해 한·미 FTA 협정문에서도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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