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한국어본에서 외교통상부가 번역 오류를 더 찾아냈다. 한·EU FTA 협정문 한국어본의 번역 오류는 송기호 변호사가 지난 2월 21일자 <프레시안> 기고에서 처음 지적했으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달 22일 모두 160여 건의 번역 오류를 찾아내, 이를 수정해서 외교통상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외교통상부는 4일 한·EU FTA 협정문 한국어본을 재검독한 결과 모두 207건의 번역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민변이 찾아낸 것보다 47건이나 더 찾아냈다.
정부 스스로 한·EU FTA 관련 업무가 졸속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을 시인한 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검독 실시 결과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외통부가 찾아낸 오류는 서비스 양허표 111건, 품목별 원산지 규정 64건, 협정문 본문 32건 등 총 207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잘못된 번역 128건, 잘못된 맞춤법 16건, 번역 누락 47건, 번역 첨가 12건, 고유명사 표기 오류 4건 등이다.
외통부는 국회에 이미 제출한 비준동의안을 철회하고 5일 국무회의에 새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새로운 한·EU FTA 협정문 한국어본은 외교통상부 FTA 홈페이지(www.fta.go.k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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