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서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번역 오류를 시인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한·미 FTA 협정문의 번역 오류를 지적했었다.(☞관련 기사: "한·미 FTA 협정문 번역도 엉터리)
한·미 FTA 협정문의 번역 오류는 한·EU FTA 협정문의 번역 오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그러나 한·미 FTA 협정문의 번역 오류 역시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본부장이 이를 시인하면서, 앞서 확인된 것 외에 번역 오류가 얼마나 더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한·미 FTA 협정문 한글본에도 번역 오류가 있느냐"는 남경필 위원장의 질문에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위원장이 "번역 오류가 있다면 이미 외통위를 통과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선제적으로 자진 철회해서 수정한 뒤 다시 제출하는 게 어떠냐"라고 묻자, 김 본부장은 "그렇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지금 한·미 FTA 번역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내부 검독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검독작업이 끝난 뒤 전반적으로 보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철회하면, 비준안 원안은 폐지되고 추가 협상문이 포함된 병합안을 다시 상정해야 한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7건의 번역 오류를 수정해서 재상정했지만 다시 오류가 발견된 한·EU FTA 협정문 비준동의안 한국어본의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EU FTA 협정문 비준동의안 한국어본 번역 오류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검독작업을 했지만 또 몇 군데 오류가 발견돼 송구스럽다. 깊이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계속 쏟아지는 번역 오류…"160여 건→207건→실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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