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철원(41) 전 M&M 대표의 '맷값 폭행' 사건에 대해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별도의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수사를 소홀히 한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을 징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경환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경찰 내부망에 올린 '경찰관의 법집행은 공정하고 성의가 있어야 합니다'라는 글에서 종로경찰서가 지난달 1일 최 전 대표가 운수 노동자 유모(52) 씨를 폭행한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M&M이 업무방해 혐의로 유 씨를 고소하자 종로서는 이날 유 씨를 체포해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유 씨가 "10월 18일 최철원 대표가 돈을 주겠다고 회사 사무실로 유인하고서 맷값을 주며 야구 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마구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유 씨가 폭행 사건에 대해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밝히자 별도의 수사를 벌이지 않았으며, 해당 팀장과 과장도 폭행 사실을 보고받은 후에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원경환 담당관은 이에 대해 "폭행 사건을 인지했을 때 수사했다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경찰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반대 상황이 됐다"며 "사건 담당자와 감독자를 엄정하게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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