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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전 靑 대변인, KT 전무 된다…KT는 '낙하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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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전 靑 대변인, KT 전무 된다…KT는 '낙하산' 부대?

만 39세, 정보통신 분야 경험 전무…"민간 기업에 정치권 출신이 왜 이리 많나?"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이 KT 콘텐츠 전략 부문 전무로 자리를 옮긴다. 이와 함께 '낙하산' 논란도 뜨겁다. 김 전 대변인은 만39세(1971년 생)으로 기자와 대변인을 지냈을 뿐 기업 경영 및 정보통신 관련 경험이 없다는 점도 논란을 가열시킨다. 기업 경험이 전무(全無)한 사람이 대기업 전무가 되는 셈이다. '청와대 출신'이라는 후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인사(人事)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일 KT 측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에 대한 공식 인사 발령은 이번 주 중에 이뤄진다. 김 전 대변인이 맡게 될 콘텐츠전략부문은, 김 전 대변인 영입을 앞두고 신설됐다. KT 자회사인 KTH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파란'을 포함해 미디어와 콘텐츠에 관한 업무 전체를 관할하는 역할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김 전 대변인 외에도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서 논란이 됐다.

이석채 KT 회장부터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김영삼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던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지내다가 KT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KT는 이 회장 취임을 앞두고 회사 정관을 고치는 무리수까지 동원해서 논란이 일었다. 이 회장이 LG전자와 SK C&C 사외이사였다는 점이 문제가 됐는데, 관련 정관을 고쳤던 것. 이를 놓고 당시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 현 정부 관계자들이 KT 고위직에 대거 영입됐다. 이춘호 KT 사외이사(비상근)는 현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후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낙마했다. 허증수 KT 사외이사는 대통령직인수위 기후변화ㆍ에너지TF팀장을 지내다 향응 접대을 받았다는 이유로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다.

석호익 부회장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었다. 서종렬 전 미디어본부장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 출신이며, 이태규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는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이다. 또 김규성 KT엠하우스 사장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 출신이다.

이런 인사를 지켜보는 KT 직원들이 마음은 착잡하다.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 생긴 자리는 대부분 전무 급 이상이다. KT 직원들이 20년~30년 동안 회사를 위해 헌신해도 오르기 힘든 자리다. 그런데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정치권의 후광만으로 이런 자리를 손쉽게 꿰차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착잡할 밖에.

특히 지금의 KT는 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착잡함은 더욱 두드러진다. KT 민영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 2002년이다.

KT직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낸 김 전 대변인은 MBC 기자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실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대통령실 제2대변인으로 옮겼으며, 올해 7월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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