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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비자금, 누구에게 갔나?"

차명계좌 1000개 넘는 듯…끝 안 보이는 신한 사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000개가 넘는 차명계좌를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나, 조기퇴진이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이 자금 중 일부는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국정감사의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11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종합검사를 실시해 관련 사항을 들여다 본 이후, 적절하게 책임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 위원장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를 확인했느냐"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신건 민주당 의원은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금융감독원 검사를 통해 라 회장의 차명계좌가 확인됐으며, 연계된 차명계좌가 무려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라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번 국감에서 라 회장 공세를 세우는 까닭은, 단순히 금융위의 관리ㆍ감독 실패를 탓하는 것 이상으로 이번 상황이 정치권에 메가톤급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 회장이 운용한 차명계좌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통해 정치권에 상당 부분 흘러들어갔으리라는 의혹이 많았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라 회장의 차명계좌 운영액수는 가야CC에 투자한 50억 원 외에도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며 그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난 4일 국감에서도 "(라 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007년 대선 이후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3억 원을 현금화해 제3자에게 건냈다"며 라 회장이 현 정부 실세에게 비자금을 건넨 것 아니냐는 보다 구체적인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편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은 라 회장은 이날 태평로 본점에서 "옛날에 (차명계좌를 운용하라고) 밑에 시킨 게 관행적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국감에서 라 회장의 비리 정황이 속속 포착됨에 따라, 신한금융 내부의 권력분쟁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라 회장은 현재 거취를 고민중이라면서도 자진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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