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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사태 '2라운드'…은행 해명하고 中企 반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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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사태 '2라운드'…은행 해명하고 中企 반박하고

공대위 "은행, 환율 상승 예견하고도 기업에 키코 팔아"

환 파생상품 키코(KIKO)를 두고 은행과 중소기업 간 책임공방이 강화되고 있다. 줄곧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주범으로 꼽혀온 은행들이 뭉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자, 피해기업들이 다시금 이를 반박했다.

키코 사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 문제로 확대돼,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10일 오전 11시 키코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여의도 공대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은 계약 시 중소기업들에 '수수료 없는 최적상품'으로 키코를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막대한 수수료를 은닉했다"며 "은행 때문에 기업 손실은 무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공학에 무지했던 중소기업은 은행이 제공하는 환율예측 정보를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키코는 은행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들의 이익단체인 은행연합회는 지난 7일 우리, 신한, 씨티은행 등과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들이 상품의 위험성을 알았으면서도 환차익을 얻기 위해 투기 목적의 거래를 했다"며 "손실이 발생하자 은행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동안 줄곧 입을 다물어 온 은행권이 적극적인 항변에 나선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권은 은행을 상대로 키코 계약 무효 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후, 다른 은행에 다시 키코 계약을 맺은 기업의 사례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은행권은 "모순적인 행동을 해놓고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공대위는 주요 은행들의 지난 3년간 파생상품 관련 손익 정보를 공개하며 "은행이 키코 판매 수수료만 단순히 챙긴 게 아니라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전망해 자기자금을 들여 적극적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며 "은행은 환율 상승을 전망해 기업과 반대 포지션의 옵션에 투자해놓고, 키코 가입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키코는 환율 하락 위험에 대비한 상품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가입자는 피해를 보게 설계됐다. 은행이 중소기업의 피해를 조장하고 자신들은 환차악을 누렸다는 게 공대위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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