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6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3만454건으로,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했던 작년 2월(2만8741건)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전월(5월) 대비 5.2퍼센트 감소했으며, 최근 4년간 동월평균 거래건수인 4만2847건보다도 28.9퍼센트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의 거래량이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7967건으로 전월대비 11.8퍼센트 감소했다. 4년간 동월평균(2만254건)에 비해서는 무려 60.7퍼센트 급감한 수치다.
수도권 거래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서울의 강북 14개구에서 아파트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880건으로 전월대비 20.3퍼센트 감소했다.
반면 강남3구의 거래량(473건)은 전월대비 17.7퍼센트 증가해 회복 추세를 보였다. 일부 아파트가 직전 거래가보다 비싼 값에 팔리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 추세는 이어졌다. 싼 값에 나온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일어났음을 추정 가능한 부분이다.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반포 주공1단지) 73㎡(전용면적)는 최고 11억5000만 원에 팔려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잠실 주공5단지 77㎡는 최고 10억5000만 원에 팔려 지난 4월보다 2000만 원가량 하락했다. 특히 은마아파트 77㎡는 지난달 8억6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지난 3월의 10억1900만 원보다 15.6퍼센트 하락했다.
▲전국(녹색 막대, 좌축) 아파트 거래건수와 수도권(붉은색 실선, 우축), 서울(노란색 실선, 우축)의 아파트 거래건수.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건수 증감 추이는 전국의 추이와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프레시안 |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2.25퍼센트로 끌어올린데다, 국제 경기가 여전히 더블딥 우려를 씻지 못해 앞으로도 당분간 이와 같은 모양새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리 보면, 이와 같은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또 다시 대규모 규제완화대책을 세우는 근거로도 작용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수도권을 비롯해 5개 신도시(6.8퍼센트)와 6대 광역시(9.3퍼센트)의 아파트 거래량도 전달보다 감소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도가 동월평균대비 20.8퍼센트 늘어났고, 경남도 11.2퍼센트 증가했다. 강원(18.2퍼센트), 전남(11.8퍼센트) 등에서도 거래가 보다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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