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쇠고기 기술 협의가 난관에 빠졌다. 한국 측이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미국 측은 작은 뼛조각이 포함된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며 사실상 검역 기준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오후 진행되고 있는 이틀째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농림부 관계자는 "이미 7일 첫날 협상부터 한국 측이 뼛조각이 발견된 쇠고기 상자의 부분 반송과 같은 타협안을 내놓았음에도 미국 측이 수용하지 않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도 8일 "뼛조각의 안전성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해 협상이 난항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미국 측은 첫날부터 "작은 뼛조각이 든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허용하고, 현행 전수검사도 표본검사로 축소할 것"을 요구해 한국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렇게 미국 측이 계속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협상 결렬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농림부는 2006년 3월 발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의 '뼈 없는 살코기' 원칙을 꼭 지킬 것을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박해상 농림부 차관도 7일 "'뼈 없는 살코기'라는 대원칙은 꼭 지키겠다"고 한번 더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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