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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도 '가스 카르텔' 결성?…유럽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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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도 '가스 카르텔' 결성?…유럽 긴장

나토 비밀보고서 "유럽에 영향력 강화 의도" 경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계감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미 미국은 러시아의 '자원외교'에 맞서 중국, 인도 등과 에너지 협력관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에너지 카르텔'을 구축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경제위원회가 26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러시아의 '가스 카르텔 결성'을 경고하는 비밀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나토 경제위원회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알제리, 카타르, 리비아, 나아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이란까지 포함한 '가스 카르텔' 결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러시아가 '가스 카르텔'을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뿐 아니라, 특히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 같은 옛 소련 연방국가들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14일 "나토 비밀보고서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시장에 대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카르텔을 형성하려고 하고 있으며, '가스 카르텔'이 결성되면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힘이 강화될 뿐 아니라 특히 유럽과 가까워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 같은 이웃나라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결론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의 기본노선을 이해하지 못한 억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린 대변인은 "유럽 소비자들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럽을 협박하려고 나설 것이라는 얘기는 미친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FT는 "러시아가 그러한 카르텔을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서구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들이 공급을 조절해 가스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투자와 생산 계획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러시아는 여러차례 가스 공급을 무기로 주변국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친서방 노선을 표방한 그루지야에 대해 러시아는 최근 가스 가격 인상 조치로 압박하고 있다. 그루지야에 대해서만 내년부터 천연가스 공급가를 2배 인상하겠다고 이달 초 통보한 것이다.
  
  유럽국가들도 올해 초 이미 러시아의 일방적인 가스 공급 중단사태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을 통해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25%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친서방노선의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보복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덩달아 며칠간 가스를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럽국가들은 러시아가 '가스 카르텔'을 결성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쉽게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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