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무혈 쿠데타'를 주도한 손티 분야란글린 육군 총사령관이 20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민간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국영 및 민영 TV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손티 장군은 "우리는 이 나라를 지배할 의도가 없으며, 가능한 한 빨리 태국 국민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재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군부가 구성한 '민주개혁평의회'의 의장으로서 일시적으로 정권을 잡고 있을 따름이며, 쿠데타로 인해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숙정작업을 벌인 뒤 빠른 시일 내에 군부통치를 끝내고 정권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밝혀, 군부 등 탁신 총리 인맥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를 예고했다.
특히 그는 쿠데타 배경과 관련 "이 나라에는 부패와 부정, 그리고 족벌 정치가 관료화와 함께 만연해 있다"면서 "독립 기관들이 고유의 책무를 수행하거나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개입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허용된다면, 국가의 안정과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민주개혁평의회는 이 나라의 상황을 바로 잡고 신속하게 국민 통합을 회복하기 위해 행정권을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민주개혁평의회는 이 나라의 평화와 질서, 그리고 안정을 유지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평온한 마음으로 우리의 충심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부 대변인은 TV를 통해 방영된 성명을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것이며, 국정 개혁 과정을 대학생들이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당초 지난 4월 탁신 총리의 재신임 성격의 조기 총선이 무더기 기권표에 의해 헌법재판소에서 무효로 판정된 뒤, 재선거 일정이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언제 총선이 치러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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