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교황이 직접 사과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교황이 직접 사과하라"

이라크 과격단체 "바티칸에 자살공격할 것"

교황 베데딕토 16세가 이슬람을 모욕한 발언을 한 지 4일만에 '전언' 형식으로 간접적인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여전히 "교황이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으며, 무슬림들의 시위가 세계 곳곳에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교황청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적인 메시지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놓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16일 로마 교황청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슬람교 창시자의 가르침 일부를 '사악하고 비인간적'이라고 규정한 중세 시대의 문헌을 언급함으로써 무슬림들을 화나게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이같은 성명은 전세계 이슬람 지도자들이 요구한 사과에 못 미치는 것이며, 무슬림의 분노는 여전히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인 무슬림 조직으로 이집트에 본부를 둔 '무슬림 형제단' 고위 성직자인 모하메드 비스르는 "교황청의 성명은 사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고 교황이 인용했을 뿐이라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교황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교황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하고 사과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응할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무자헤딘 군대'라는 단체는 이날 바티칸에 자살폭탄 테러를 하겠다고 경고하는 성명을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로마의 개들'을 수신자로 표기하고 "우리는 너희들이 생명을 찬양하는 것만큼 죽음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너희들에게 보낼 것을 신에게 맹세한다"면서 "너희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너희들의 왕관을 날려버리고, 너희들의 십자가를 부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이 가톨릭 교회 5곳에 총격을 가하고, 화염물질을 던져 교회 건물 곳곳이 총탄 자국이 나고 벽이 그을리는 수난을 당했다.

'일신교의 사자들'이라고 자칭하는 한 단체는 <AP> 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은 교황의 발언에 대한 항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11월 교황이 방문하는 첫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는 교황의 방문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교황이 이슬람 세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교황은 종교인이 아니라 일반적인 정치인처럼 말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무슬림의 분노가 교황의 터키 방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