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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알래스카 유전 폐쇄…국제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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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알래스카 유전 폐쇄…국제유가 급등

송유관 부식, 원유 유출…하루 40만 배럴 공급 감소

영국의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퍼트롤리엄(BP)이 6일 알래스카 지역 송유관의 심각한 부식과 이에 따른 원유 누출로 인해 알래스카의 프루도 베이에 있는 유전을 전면 폐쇄하는 단계적인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BP는 폐쇄 조치가 끝난 뒤에 언제 이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하게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BP 관계자는 앞으로 송유관을 보강해 회사와 당국이 더 이상 환경적 위협이 없다고 판단하게 돼야만 원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P 측은 알래스카의 이 유전을 폐쇄하는 데 며칠이 더 걸릴 것이며, 이번 유전 폐쇄로 줄어드는 원유 생산량은 하루 4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 전체 석유 생산량의 8%를 차지하고, 수입분까지 포함해 미국 내에 공급되는 석유 전체에 비해서는 2.6%에 달하는 양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BP가 프루도 베이의 유전을 폐쇄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프루도 베이 유전이 폐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1달러 이상 급등해 76달러 선으로 올라섰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98달러 오른 77.15달러에 거래됐다.

BP는 지난달에 이 지역의 송유관 16곳에서 부식과 누유 현상을 발견되어 심각한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유전을 폐쇄하고 송유관 보강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P의 알래스카 유전 폐쇄 결정이 국제유가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의 미쓰이물산선물의 데츠 에모리 수석 상품운용전략가는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알래스카 유전 폐쇄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최대 10달러만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싱가포르의 에너지 분야 컨설팅 회사인 '퍼빈 앤드 거츠'의 에너지 전략가인 빅터 슘은 "미국의 석유 재고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심리가 예민한 상태에서 이번 일이 발생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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