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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개헌 주장하다 못하면 레임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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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MB, 개헌 주장하다 못하면 레임덕 온다"

[고성국의 정치in]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선거때 <OBS> 토론에서 보고 한달 만에 보는 김문수 당선자는 여유있고 활력이 넘쳤다. 어려운 선거를 이겨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번 선거 최대의 정치적 승리자라는 여권 내의 일치된 평가가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서 대권 도전 이야기 많이 들어…당황스럽고 두렵더라"

"전여옥 의원과 박형준 정무수석이 김문수 당선자에 대해 극찬을 했다."
"전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한 것 보니까 기분은 좋더라.(웃음) 그런데 나는 전화 한통도 해본 적 없다."
"두사람 다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했다'는 점에 포인트가 있는 것 같은데."
"정치라는 게 기교나 전략에 있는 게 아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성을 다해 국민들께 다가가고 말씀을 듣고 노력하다보면 국민들이 표도 주고 하는 것 아닌가. 득표 전략이라고 특별히 세워서 이벤트하고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위민, 이타의 가치가 중요하다. 서민 행보도 서민이 어려우니까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해야지 '내가 표 얻으려고 (서민 행보) 한다'고 마음먹으면 국민들이 금방 안다. 없는 사람이 더 빨리 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프레시안(최형락)

"친이계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를 물색해왔지 않겠나. 이번 선거 끝나자 '김 지사를 차기 대권 주자로 옹립해보자'는 흐름이 친이계 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동네 사람들도 나 보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대권을) 당신이 맡아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나는 지금 준비도 안됐고 도지사 취임식도 안했다. 그런 얘기가 나오면 당황스럽고 두렵다."
"생각은 열어놓고 있나?"
"그런 이야기를 지역 사람들부터 다들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더라. 한마디로 '믿을 게 당신 밖에 없다' 이런 얘긴데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런데 도지사 자리는 그와 관련해 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약속을 했고 4년 임기를 받아놓았는데 부담이 굉장히 많이 된다. 중간에 그만둔다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고."

'당황스럽고 두렵다.'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할 때 김 당선자는 웃지 않았다.

"이 대통령 연설, 충분하지 못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나?"
"역시 권력이 겸허해져야 한다. 끊임없이 몸을 낮춰야 한다.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권력을 이양하고 분권을 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가 떠오른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중간 평가 선거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나. 좀 더 회초리를 드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중 지금 얘기한 그런 부분은 집권 후반기에 보완도 하고 개선도 해야 한다는 뜻인가?"
"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바로 전임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결국 그래서 돌아가신 것 아니겠나. 권력이 경계해야 할 제일 중요한 게 부패와 오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분이 그런 혐의를 받아서 주변 조사를 받았다. 부패라는 것이 권력과 같이 가는 것이다. 오만도 같이 간다. 굉장히 경계해야 할 두 부분인데, 아주 쉽지 않은 일이다."
"선거 후 대통령의 연설을 봤나?"
"봤다."
"오만하면 안 된다. 겸손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민의를 잘 수렴한 연설인가?"

▲ "당이나 국회에 (권력을) 확 주고, 장관에게도 확 주고, 그 다음에 지방자치단체장에도 이양을 해야 한다. 분권이 핵심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상당히 충분하다고 하기에는 좀 미진하다고 본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것(민심)을 알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자리인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은 경호, 의전으로 구중궁궐에 갇혀 있는 것 아닌가. 저 자리는 누구라도 제대로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참 불행한 자리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과감한 분권이다. 당이나 국회에 (권력을) 확 주고, 장관에게도 확 주고, 그 다음에 지방자치단체장에도 이양을 해야 한다. 분권이 핵심이다."
"대통령 자리가 갖는 특수성도 있을 것 같다. 그것을 깨기 위해 주변에 좋은 참모를 두는 것 아닌가. 고언도 하고 충언도 하고 자리를 걸고 쓴소리를 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한 것 아닌가?"
"그렇다. 옛날 글을 보니 이런 말이 있더라. '신하가 돼 너무 곧은 소리를 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고, 친구가 돼 너무 바른 소리를 하면 우정이 지속될 수 없다' 이 글을 보고 '이거 나보고 하는 소리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누가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겠나. 직언을 아무도 안하지…똑똑할수록 안하지…"
"김 지사에게도 충언하는 참모들이 없나?"
"나한테도 잘 안하지.(웃음) 나부터도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안색이 달라진다. 듣기 싫은 소리 하는데 '잘 한다'고 할 사람 없다. 예수님, 하느님도 듣기 좋은 소리하면 기분 좋을 것이고, 듣기 싫은 소리하면 '그것도 모르느냐. 물어봐야 아느냐' 이런 식으로 핀잔하는 게 여러 군데 나온다. 성인군자도 똑같다. 우리 집사람이 듣기 싫은 소리해도 싫다. 이번 지방선거는 맛보기라고 봐야 한다. 권력이라는 게 뜨거운 것이다. 역대 정권을 보면 권력으로 인해서 매우 불행해졌다. 100% 다 불행해졌다는 것은 심하지 않나. 과감한 분권을 하지 않고서 되겠나."

"개헌은 안될 것…개헌 주장하다 못하면 레임덕"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레임덕에 시달릴 것 같나?"
"하기 나름이다. 그런데 7.28보궐선거도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민심이 크게 달라진 게 없고, 뭔가 반전이 돼 'MB를 지지해주자' 이런 분위기가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 보궐 선거에서 지면 기운이 좀 빠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민심을 받아서 얼마나 잘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다. 레임덕이라기보다는 추진력 자체가 일부 약화될 것이다."
"임기가 정해져 있으니 레임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 아닌가?"
"임기는 아직 2년 8개월이나 남았다. 반도 안됐다. 아직 많이 남았다."
"레임덕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 지지를 많이 받는 것 아닐까?"
"그렇다. 민심에 합당하면 레임덕은 없을 것이다."

레임덕 얘기 끝에 자연스럽게 개헌 얘기가 나왔다. 4년 중임제나 의원내각제 모두 레임덕이란 측면에서는 5년 단임보다 나은 제도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므로. 그런데 김당선자의 대답이 의외다. '좋다', '싫다'가 아니라 "안 될 것이다."였다.

"개헌은 안 될 것 같다. 합리적 개헌도 할 수 있긴 한데, 개헌이 될 것 같나?"

김 당선자가 되려 반문했다.

"글쎄…?"
"(개헌은) 안 된다. 안 되는 개헌을 하자고, 하자고 하면 개헌은 안 되면서 힘만 빠져나간다. 저 사람(이 대통령) 또 개헌 (주장)하다가 못 한다. (그러면) 레임덕이 촉진된다. 이번 행정구역개편도 똑같다. 19개 시군이 신청했는데 된 게 하나도 없다. 결국 약간 우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경남에서 하나(창마진) 성공했는데, 지사가(김태호 지사) 나가버렸다. 결국 뭘 얻었느냐. 아무리 좋은 이론을 가지고 이야기해도 되는 게 있어야지, 정치라는 게 현실 아니겠나. 나는 이번 정권에서는 (개헌이) 안 될 것이라고 본다."
"안될 것은 얘기하지 말고 현재 시스템에서 할 수 있는 '분권'에나 힘을 쓰자는 것인가?"
"그렇다. 되는 것을 하자는 것이다. 분권을 한다든지, 경제를 살린다던지, 주택 정책에서도 국토부가 다 하는데 지방에 줄 수 있는 것은 지방에 주고, 일자리도 노동부가 다 하지 말고, 지방에 주라는 것이다. 복지, 교육, 여성, 보육, 일자리, 직업훈련, 이런 것을 다 통합해서 밑에 주라는 것이다.

김 당선자의 얘길 들으면서 문득 이런게 진짜 중도실용주의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적인 생각,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에 역량을 집중하는 마인드. 4년의 도지사 경험이 묻어나왔다.

▲ "장관들을 아주 젊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키우는 그런 것은 약하지 않나. 다른 정권에 비해서, DJ,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해서는 비교적 약한 것 같다." ⓒ프레시안(최형락)
"친이 책임론? 그럼 지금까지 책임을 안 져왔나"

6.2지방선거 후 여권의 화두는 단연 쇄신과 세대교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직계가 전면에 나와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류 책임론'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책임을) 안졌나. 그러면?"
"안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안 한게 뭐 있나. 친박을 앞에 내세운 것도 아닌데."
"세대교체론도 있다."
"세대교체 해서 잘되면 세대교체 하는 게 좋은데, 중국 공산당처럼 후진을 키워놓았다던가 그런 게 없지 않나?"
"초선의원들도 당권 도전한다고 하는데?"
"초선도 리더십이 있으면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초선이라고 지지를 받아야 하고 다선이라고 지지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을 보면 잘하더라. 지도자 코스를 만들어 계속 훈련을 시킨다. 그러면 세대 교체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신진들 중에 누구를 키워서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경험이 있었나? 그런 (국정) 경험 등을 일정하게 배분을 해서 해 줘야하는 것 아니겠나."
"대통령은 '후진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안하나?"
"장관들을 아주 젊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키우는 그런 것은 약하지 않나. 다른 정권에 비해서, DJ,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해서는 비교적 약한 것 같다."


"박근혜가 세대교체 대상?…나도 2012년엔 60대"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으로 '세대 차이'를 들었다. '세대 쇼크'라는 단어도 썼다. '세대교체론'보다는 '당이 젊어져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는 것 같았다.

"당이 젊어질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세대차가 옛날의 지역차보다 더 큰 것 아닌가. 너무 세대차가 두드러지는데 젊은이들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세대차'를 많이 느끼나?"
"이번에 표에 다 나타났다. 엄청난 것 같다. 나는 60대 이상은 80% 가까이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반면에 30대는 35%도 안된다. 엄청난 것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진정한 통합의 정치가 안된다."
"젊은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나이가 많고 한나라당 초선들이 대체로 젊다."
"잘못 알았다. 우리가 더 나이가 많은 줄 알았다."

묘한 '역설'처럼 들렸다.

▲ "(세대교체론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다? 이번 선거 최대 쇼크는 세대 쇼크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번 세대교체론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글쎄, 박근혜 전 대표가 세대교체 대상이 될 정도로 그런가?(웃음)"
"50대 후반인데, 2년 후에 대선에 도전할 때는 60대가 된다."
"나도 그렇다.(대선이 있는 2012년에 60대가 된다.) 내가 박 전 대표보다 생일이 몇 달 빠르다. (세대교체론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한다기보다 이번 선거의 최대 쇼크가 세대 쇼크다. 젊은이들의 쇼크다. 어디 가서 앉으면 다 그 이야기를 한다. 충격적이니까."
"어떻게 해야할까?"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매체를 이용한다든지, 문화 예술적인 부분에 젊은이들이 민감하지 않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뭔가를 해야 하고 젊은이들과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 당에서도 청년들을 조직하고 접촉하고, 문화 이슈, 현안 사업 등을 챙기는 특별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다음 선거는 없다."
"당이 특별 대책을 세울 정도의 역동성이 있다고 보나?"
"내가 보니까 아직까지 그런 얘기를 안 하더라. 청와대 얘기는 하던데, 실제로 그런 노력들을 하는지,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당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있는가?"
"안이하다기보다, 소위 말하는 지도부가 없는 것처럼 비춰진다. 아무도 임자도 없고, 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도 없다. 앞으로 꾸려질 새 지도부가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구성돼야 하나?"
"그것은 제가 이야기하기가 뭐하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런 노력은 해야 한다. 나는 박근혜 전 대표도 그렇고 많이 출마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실공이 최고의 지도부가 구성돼 경각심을 가지고 뛰어줘야 한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보선에 출마해야 하나?"
"이재오 위원장은 정치인이다. 피할 수 없다."
"민심 흐름을 보면 안 될 가능성이 높은데?"
"굉장히 어렵다."
"떨어지면 재기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
"감옥 가는 게 아닌 다음에야 재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떨어지면 타격이 상당히 클 것이다. 그러나 피한다면 더 타격이 클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자기 지역구 선거인데, 피하기가 그렇다. 참 어려운 일이다. 국민권익위야 누가 해도 되는 것 아닌가. 다른 답이 없다."

"'세종시 인센티브 없다'는 식으로 얘기할 것 까지 있나?"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다시 세종시와 4대강의 늪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 "그렇다고 해도 싹 빼고 ' 세종시에 (인센티브) 안 주겠다' 그런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나. 정무적으로 보면 (그런 발언이) 정치력이 조금 약해 보인다." ⓒ프레시안(최형락)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 그동안 얘기됐던 인센티브는 빼고 원안대로 한다고 했다. 그동안 '원안대로 하면 큰일난다'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었는데, 그렇다면 정부가 '큰일 나는 쪽'으로 하겠다는 것 인가?"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만약에 원안에다가 수정안에 주던 인센티브를 다 준다 그러면 다른 지방에서 가만 안 있을 것이다. 새만금이 있는 전라북도라든지, 세종시보다 밑에 있는 지역은 다 뒤집어질 것이다. 일정한 균형발전이 될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나. '세종시만 왕창 준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표현 방법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박 수석의 얘기가 몽니로 들리기도 한다. 국정 운영을 그렇게 감정적으로 해도 되는 것인가?"
"시비를 걸자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원리상으로 보면 원안은 원안이고, 수정안은 수정안인데, 그렇다고 해도 싹 빼고 '(인센티브) 안 주겠다' 그런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나. 정무적으로 보면 (그런 발언이) 정치력이 조금 약해 보인다."

"4대강, 다른 곳은 싫으면 안해도 되지만 경기도는 꼭 해야"

"4대강 사업은 어떻게 하나?"
"나는 다른 데는 모르겠다. (야당 자치단체장들이) 본인들이 싫으면 안해도 될 것 같다. 강원도도 그렇고 충청도도 조금 그런 것 같다. 그러나 경기도는 다르다. 한강은 그대로 가는 게 좋다. 한강은 수질 문제가 있다. 여주가 제일 문제다. 한강 보 3개가 다 여주에 있다. 지금 콘크리트가 올라와 있는데 중단한다면 뜯어낼 수도 없는 상태다. 분석을 해보면 수질의 문제, 홍수 대비 수량의 문제, 관광 등 부가가치 문제, 그리고 골재 수익 등의 문제, 일자리 창출의 문제 등이 있다. 여주는 참 좋아지고 있다. 여주 군수의 말을 들어보면 '2000년 만에 여주가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를 맞았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이 못하겠다고 하면 안 해야 하나?"
"하지 말자고 해서 딱 스톱하는 것도 굉장히 감정적이다. 지역의 현실을 봐야한다. 예를 들면 신륵사의 경우 주지스님도 하자는 입장이다. 강물이 오다가 신륵사 쪽에서 강 폭이 좁아져서 유속이 강해지니 자꾸 마당을 깎아먹는다. 그 유속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정비할 것은 정비해준다. 신륵사에게는 좋은 것이다. (신륵사 주지스님이) 데모는 저기에서(4대강 반대파) 하지만 주지스님 입장에서는 신륵사의 숙원사업이다."
"팔당 유기농 단지 농민들이 반대를 많이 하는 것 같던데?"
"남양주, 양평 두물머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는데, 팔당댐 안에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 소득이 일반 농가의 10배가 넘는다. 관광객들이 비싸게 돈을 내고 직접 따먹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게 국가 하천이고 농장은 팔당댐 안에 있다. 유기농을 팔당댐 안에서 하면 (사용되는 퇴비에) 인이 굉장히 높다. 이것이 녹조의 원인이 된다. 사실 남한강을 (4대강 사업을) 안 해도 (농지를) 뜯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신부님들이 여기에 와서 유기농 보호하자고 하는데, 그러면 물을 깨끗하게 해야 하느냐. 농사를 짓게 해야 하느냐. 선택을 해야 한다. 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신륵사와 유기농 단지 사례를 얘기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 봤나?"
"해봤지만 잘 안됐다. 여기는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전체 경기도 유기농 인구의 1%가 안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대체 이전부지를 만들어주기로 하고 보상도 충분히 해주기로 했는데, 이 자체를 부정한다. 자기들은 못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질을 생각하면 유기농이 좋은 게 아니다."
"대화는 계속 할 것인가?"
"지금은 대화 자체가 안 되는 분들이 있다. 처음에 (신부님들이 없을 때는) 대체부지를 마련하는데, 이게 멀다 가깝다 이런 논쟁을 벌였는데, 지금은 천주교 주교님들이 와서 기도를 해주니까 대화도 끊어졌다. 대화도 안하려고 한다. 버티려고 한다. 버티면 국토부 같은 곳에서 강제집행을 하는데, 내가 '스톱'시켜 놓았다. 4대강 사업은 좀 늦겠지만 강제 집행을 할것까지는 없지 않나. 그래서 좀 더 대화를 하고 기다리는 게 좋은데, 잘 안된다."

▲ "어려운 일이지만 (대권을) 당신이 맡아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나는 지금 준비도 안됐고 도지사 취임식도 안했다. 그런 얘기가 나오면 당황스럽고 두렵다."ⓒ프레시안(최형락)

"여소야대 정국…민주당과 협의해 나가겠다"

약속한 40분이 지나자 비서가 계속 메모지를 들이민다. 김 당선자는 괜찮으니 조금 더 하자고 하나 애태우는 비서관들을 보니 더 앉아있기도 어려웠다. 일어서면서 인사 겸 마무리 질문을 던졌다.

"다른 곳은 인수위도 꾸리고 정신없이 바쁘던데 인수위는 안 꾸리나?"
"인수위는…내가 내한테 할 수도 없고...(웃음) 우린 아주 최고로 간소하게 한다."
"취임식은 따로 하나?"
"의정부에 가능역이라고 전철역이 있다. 가능 역사가 고가인데, 그 역사 밑에 의용 소방대가 무상급식을 하는 곳이 있다. 무상급식장에 가서 취임식만 간단하게 마칠 계획이다."
"선거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을 따로 봤나?"
"못 봤다. 외국 가기 전에 전화는 한통 했다. 축하한다고."
"만날 계획 없나?"
"아직까지는 없지만 모르겠다. 우리야 언제라도 만나지만 대통령 시간이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6.2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최대 승리자인데 대통령이 한 번도 보자고 안하나?"
"국회의원은 몰라도 도지사야…나도 보니까 시장 군수들은 우리(도청의) 도움도 받아야하지만 도의원들은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시도지사는 대통령이 볼 때는 그 정도는 아니다."

"도의회도 민주당이 다수인 것 같은데?"
"(한나라당 의석이) 33.9%다."
"김상곤 교육감도 진보 교육감이어서 '포위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압박감을 많이 느끼나?"
"교육감이야 우리와 직접적으로 업무를 같이하는 것이 많지 않다. 시장 군수도 우리가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도의원은 그게 아니다. 도의원들은 나를 직접적으로 비판 견제 감시한다. 도의원들이 정말 문제다. 도지사를 흔들려면 흔들 수 있다. 도의원 다수가 민주당이라는 현실은 나에게 굉장한 제약 조건이다."
"어떻게 돌파할건가?"
"도의원들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답이 없다. 다수인데 다수의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 민주당에서 잘 봐줘야지, 안봐주면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능력이…(웃음)"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서 얘기를 할 필요를 느끼나?"
"경기도당하고는 자주 만나야 하지 않겠나. 당정협의식으로.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시도는 해보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 고성국 박사와 김문수 당선자 ⓒ프레시안(최형락)

"1년 2개월 전에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했다. 김 당선자 인터뷰가 '고성국의 정치in' 첫 번째 인터뷰였고, 이번에는 40회 인터뷰다. 그 사이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재선에도 성공했다. <프레시안> 독자들께 한 말씀 해 달라."

"경기도에 현안도 많고 경기도민들이 원하는 게 많다. 여야를 넘어서 경기도 가 동경, 북경에 뒤떨어지지 않는 당당한 동방의 등불이 되도록 많이 성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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