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대한민국 모든 땅이 피 흘리는 '대추리'입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대한민국 모든 땅이 피 흘리는 '대추리'입니다"

[기고] 왜 대추리를 기억해야 하는가?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말씀하셨습니다. "내 평생 소원은 모든 노동자가 사흘 정도 집에서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비정규직 문제 해결됩니다. 노동자가 자동차며 비행기며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지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노동자기 때문에 노동자가 꼼짝 안하면 세상도 멈춰 버리지요."
  
  어머니의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한국 사람 모두 주위의 노동자가 참으로 귀한 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니 누구보다 노동자 스스로 자기가 참 귀한 존재인 줄 알게 될 것입니다. 귀한 사람끼리 서로 귀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저는 살고 싶습니다.
  
  평택 대추리에 사는 민병대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1952년 가을에, 미군 불도자가 와서 하룻밤 새 마을에서 쫓겨나설랑 두더쥐처럼 땅 파고 움집서 겨울 났어. 그때 부실한 사람들, 어린애하고 노인네들 많이 죽었어. 굶어 죽고 추위로 얼어 죽고. 그래도 우째, 지금 우리 마을 앞은 원래 바다였는데, 바닷물 들어왔다 나갔다 할 때, 지게로 지고 가래로 막아나갔지. 막아놓으면 둑이 터져 갯물이 들고 또 막고 또 막고 그러다 차츰 땅이 생겨난 거야. 땅 생기면 뭐해. 논이 되어야지. 갯땅이 논 될라문, 비 오면 물을 가뒀다가 계속 물로 울쿼내야 혀. 3~4년, 심한 데는 6년은 짠기를 울쿼야 해. 심으면 죽고 심으면 또 죽고, 물 가뒀다가 또 물 빼고 심고 또 죽고, 계속 그랬지. 그러다 파릇파릇하니 싹이 나고 드문드문 살기 시작하더라구. 첫해 소출은 쬐끔 나왔어. 열 개 심으면 한두 개 살았나. 그래도 늘상 죽던 땅에 처음 살아나는 것 볼 때…. 그 기쁨은 뭐라 말할 수 없지."
  
  자식 얻은 것보다 더 기뻤다고 합니다. 일본과 미군 부대 들어선다고 살던 마을에서 두 번이나 쫓겨났지만 그래도 살 자리가 생겼다고 한없이 기뻤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원은 이대로 이 땅에서 농사 짓다 이 땅에 묻히는 것입니다.
  
  저는 소망합니다. 자식보다, 아니 자식만큼 귀한 그런 땅이 한국 사람들 모두에게 있기를. 자식도 귀하고 땅도 귀하고 집도 귀하고 이웃 사람도 귀하고, 이 세상에 귀한 것들 천지였으면 합니다.
  
  어떤 인연 때문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한국 땅에 태어나 한국말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20세기, 21세기라는 같은 시간대에 태어나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통하고 뜻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이 있는 시간과 공간에 우리가 놀랍게도 지금 같이 있습니다. 아, 참 좋은 일입니다. 참 좋은 인생입니다.
  
  "이 정부가 대추분교를 유린하고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이소선 어머니는 평택 대추리 현장에서 진행된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기름진 땅을 누구를 위해서 갖다바친다꼬? 우리 껀데, 우리 꺼 지킨다고 투쟁했다꼬 왜 잡아가는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이 좋은 땅을 미군기지로 준다는 거 보면, 울화가 치밀라 하네. 투쟁 하는 사람은 누구고, 잡아가는 사람은 누군지 분간을 못 하겠어." 그때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갔습니다. "내가 총 갖고 미국 놈 싸삐릴까 우짤까." 말씀은 격했지만, 어머니의 목소리는 낮았습니다. 조용조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윤광웅 장관은 말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그는 이 나라 국방부 장관입니다. 5월 4일 국민담화문에서입니다. "우리는 주민과 150여 회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기 위해 지원대책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반대 세력들이 지역주민을 볼모로 국책사업을 정치적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익이나 주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제하고 용산기지를 비롯해 전국에 산재된 주한미군 군소기지들을 통폐합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추진해 온, 우리 국민의 요구에 의한 불가피한 사업입니다."
  
  그러나 김지태 대추리 이장은 윤 장관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당신이 어제(5월 4일) 대추분교를 부수는 전투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넓은 들에 철조망을 쳤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 했나요? 당신이 지켜야 할 것은 미국정부 재산으로 등록될, 주민에게 빼앗아 미국에 조공으로 바칠 팽성땅이 아니라, 호시탐탐 일본이 엿보고 있는 독도가 아닌가요? 법적으로 국방부 소유가 되었다는 팽성 땅, 그런 논리라면 국제 지리학회나 수로 학회에 일본명으로 등재되어 있는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닌가요?
  
  당신들은 조폭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명철한 두뇌와 양심이 있습니다. 이제라도 양심선언을 하십시오. 더 이상 파국을 막아 주십시오. 그리고 주민을 상대로 대화할 내용이 없다면,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조종한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게 하십시오. 더 이상 주민과 대화하겠다거나 충분한 보상 운운하지 마십시오. 당신도 장관으로서 명예가 있겠지만, 우리도 명예가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21세기 초유의 폭군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평택 대추리 주민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저는 딱히 알지 못합니다. 한명숙 총리가 대통령의 뜻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윤광웅 장관, 김영주 국무조정실장, 이택순 경찰청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총리는 이렇게 말하셨죠.
  
  "정당한 법 집행 과정에서 반대측과 충돌이 있었던 데 대해 유감입니다. 철조망 설치 등은 공사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일정상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과 주민ㆍ반대단체 회원들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적극적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아울러 현재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국민에게 정부 조치의 불가피성과 이주자 대책 등 지원내용을 적극 홍보해 주십시오."
  
  그러나 김지태 이장님은 이렇게 말하십니다. 노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에서입니다. 그 유머 많고 여유 있는 김 이장님이 이런 훌륭한 편지를 쓰셨다니! 깨우친 국민은 정말 무섭구나, 싶습니다.
  
  "이제라도 본질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는 여기서 모두 죽겠습니다. 보상이니, 이념이니 언급하지 마시고, 명예롭게 죽길 바랍니다. 대통령님, 당신이 원든 원치 않든 이제 당신은 21세기 초유의 폭군으로 기록될 기로에 서 있습니다. 대추분교 운동장에 있는 전봉준 동상 파괴를 온몸으로 막던 양용동 기자, 그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 자신이 미술을 전공했기에 절대로 훼손은 막아야 하노라고 했지만, 한낱 농투성이인 내 눈에는 그 동상과 들판에 뿌려진 씨앗이 조금도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한뼘 한뼘 땅을 가꾸었습니다. 땅을 숭고한 작품을 만들듯, 그리고 대를 이을 자식을 키우듯 어루만지고 가꾸었습니다. 이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당신, 치유의 길은 없습니다. 더 이상 조롱하지 말고, 더 이상 고통 주지 말고 더 이상 기지이전 문제가 지연되지 않게 모두를 죽이고 당신 뜻을 이루십시오. 당신은 훗날 한미동맹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 받겠지만, 그때 수많은 이름 없는 민초가 명멸해 갔다고 함께 기록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대추분교를 잊지 못합니다"
  
  지난 1월로 잠깐 돌아가야겠습니다. 평택의 미군 텔리엔토 사령관은 인터넷 기자단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지 왼쪽 확장부지에 50년 만에 한번씩 오는 대홍수에도 끄덕 없도록 3.5m 제방을 쌓고, 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논에 2.5m 두께의 흙을 덮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울 것입니다. 기지는 100년 이상 가도록 튼튼하게 지을 것입니다. 성토할 흙은 한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기지가 확장되면 그 규모는 기존 136만 평에서 430만 평으로 늘어나고, 인원도 현재 9000명에서 전투병력 1만4491명을 포함해 총 4만4500명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늘어난 미군과 가족을 위해 한국식 정원문화를 도입한 숙소를 지을 것이고, 주한미군 훈련장과 18홀 규모 골프장, 수상시설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입니다. 대형수송기인 C-17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장과 중장비를 실어 나를 철도를 건설합니다. 지금 기지는 25개의 관정을 파서 식수를 조달하고 있으나 확장 후에는 주둔 인원이 늘어나면 평택시 수돗물을 공급받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우리는 2006년 5월 4일의 대추분교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텔리엔토 사령관이 원하는 미군 지기를 지어주기 위해, 넓은 옥토를 가져다 쓰기 위해, 대추분교 1층 현관으로 밀고 들어가는 한국 경찰의 진압은, '토끼몰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연속 촬영사진으로 보니 정말 충격입니다. 만약 시위대의 손에 총이 들려 있었다면, 경찰은 뒤로 물러나고 한국 군인들이 와서 방탄 바리케이드를 치고 투항 경고를 몇 번 내보낸 뒤 총격전을 벌였을지 모릅니다. 학교 안의 사람들에게 맞설 무기가 없었다 뿐이지 진압의 모양은 1980년 5월 전남도청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천주교 마산교구의 박창균 신부님이 '5월 대추리'를 보고 단식에 들어가며 하신 말도 그렇습니다. "평택을 경찰과 용역과 군대가 합동으로 침탈하는 모습에 분노로 치가 떨립니다. 평택뿐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곳에서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내걸고 싸우고 죽어가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이 정부에게 대체 누가 권력을 부여하고 정당성을 주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나라를 팔아먹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단식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단식에 앞서 무엇보다 "두렵고 떨린다"고 하십니다. 아, 그렇습니다. 두렵고, 떨린다는 그 진실된 감정을 알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두렵고, 떨립니다. 우리 모두 그렇습니다. 인간이 사는 곳이라고 하기 힘든, 온갖 비극과 끔찍한 강력사건들이 넘쳐나는 한국사회가 두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에게 어떤 꿈을 가르쳐야 할지 알 길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대추리로 달려가고 싶지만, 진압무기를 들고 관복과 군복을 입은 이 땅의 경찰과 군인이 저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 떨림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떠한 인간적 문제이든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인간적 문제이다.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박탈하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세대에서 나는 절대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어떠한 불의도 묵과하지 않고 주목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대추리 아닌 곳이 도대체 어디입니까?"
  
  제가 지금 해야 할 일도 묵과하지 않고 주목하고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입니다. 당장 모두 대추리로 달려가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는 지금의 비인간적인 현실을 보면, 이 땅 모든 곳이 실상은 폭력이 난무하는 대추리입니다. 총소리 없는 전쟁 같은 삶을 우리는 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국 방방곳곳이 피 흘리는 대추리입니다.
  
  그래서 더욱 평택의 대추리는 우리 민족의 구원입니다. 천금같은 구원의 기회입니다. 민병대 할아버지의 회고처럼, 그 땅은 정말 귀한 땅입니다. 두 번이나 마을에서 쫓겨났지만 시련에 굴하지 않고 피땀으로 일군 땅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벼락을 맞듯이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 땅만큼 우리 주위의 모든 농토가 실은 그렇게 귀한 곳입니다. 땅이 거저 생깁니까. 수천 년에 걸쳐 천지자연과 우리의 선조가 노력하여 만든 논과 밭이 아닙니까. 우리는 이 나라 산천이, 논과 밭이 대추리 땅만큼 귀하다는 것을 이참에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나라 선열들의 넋이 서린 땅이고 뜨거운 흙 한 줌입니다.
  
  하여 대추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군사문화를 반대하면서도 우리 역사와 생활에 깊이 얽혀 있는 평화와 상생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꼭 지켜야 합니다. 전쟁무기가 들어선 곳이 아니라 변함없는 푸르고 싱그러운 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사는 곳에는 저마다 시청이 있고 도청이 있고 군청이 있고 읍사무소가 있습니다. 모입시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한 청소년이 강도 살해를 당하자 사회의 폭력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8만 명의 시민이 모여 평화와 사랑을 외친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그 훌륭한 나라를 따라 배워야 합니다.
  
  80년 5월 광주의 고귀한 영혼들이 제 어깨에 격려의 손길을 얹혀주는 것을 이 순간 느낍니다. 이 나라 산천과 초목을 사랑했던 우리 선조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46억 년 지구 역사 속에 사랑의 운행을 해주셨고 지금도 변함없는 햇빛, 변함없는 바람을 보내주시는 저 큰 사랑의 의지와 섭리를 느낍니다.
  
  저는 당장 미군 철수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있는 넓은 부대를 알차게 재정비하여 쓰시기 바랍니다. 한국 사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살 듯이 우리 방식을 따라 해 주세요. 남의 나라 땅에 들어와 임시로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면, 차별이 느껴지는 대궐 같은 부대 설비를 하지 말아주세요. 높은 담으로 가리지도 마십시오. 이미 있는 백만 평 넘는 부대시설 안에서 늘어난 병사들과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 국민의 옥토를 달라고 요구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는 사랑에 의해 태어났고, 사랑을 위하여 태어난 존재들입니다. 인간과 모든 생명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존재답게 살아야 합니다. 사랑에 부끄럽지 않는 나라와 국민, 그리고 서로의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의 자존심과 신념, 땅에 대한 애착이 우리 모두에게 거듭남의 기회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은 분노가 아닌 사랑의 격문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아름다운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의 민주주의가 1980년 광주시민들의 희생에 빚지고 있다면, 2006년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의 저항은 겨레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고마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