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해 외국계 펀드들에 대한 일제 세무조사를 벌인 데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외국계 금융회사들에 대해서도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1일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 6곳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뒤 2148억 원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번 외국계 금융회사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모펀드가 아닌 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에 대해 국세청이 비슷한 시기에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도이체방크, UBS은행, BNP파리바, 메릴린치증권 등 4개사의 서울지점이며, 씨티은행 서울지점도 오는 6일부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금융회사 중에는 국세청이 최근 표본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세금탈루 혐의 대기업' 116개사에 포함된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기업 표본 세무조사 주요 유형별 탈루행태'라는 자료를 통해 "일부 외국법인은 국내지점에 경비를 과다하게 배부해,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도 적은 세금만 납부했다"고 밝혀, 외국계 기업도 세무조사에 대상에 포함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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