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유로화와 비슷한 공통 통화가 아시아에도 생겨난다.
13일 재경부에 따르면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국 등 13개 국의 화폐가치를 반영하는 아시아의 단일통화 '아쿠(ACU: Asian Currency Unit)'가 3월경 국제외환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쿠의 구체적 개념과 달러 등 주요 통화와의 환율을 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는 실물 화폐가 아니라 가상 화폐다. 회원국들의 경제규모(GDP)와 무역규모, 각국 통화 사이의 교환비율 등을 고려해 그 가치가 정해진다. ADB는 미국의 달러화, 유로화, 아시아 각국의 통화와 비교한 ACU의 환율 등락을 3월부터 ADB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각국 통화의 환율변동 상황을 감시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아쿠는 1979년 유럽 단일통화로 채택된 에쿠(ECU: European Currency Unit)와 유사하다"면서 "아쿠의 탄생은 아시아 통화 통합을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쿠는 탄생한지 20년 뒤인 1999년에 유로화로 대체됐다. 아쿠를 설계하는 실무 책임자인 가와이 마사히로 ADB 총재 특별보좌관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쿠가 20년 내에 아시아의 단일통화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안 될 이유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ADB는 아시아 경제권에서 달러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아쿠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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