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산업생산 증가, 일부 업종에 편중

통계청 "반도체·영상음향통신·자동차 빼면 마이너스 성장"

우리나라 산업생산의 편중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양극화, 소비와 투자 부진**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0% 늘어나 지난 1월(14.3%) 이후 9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자동차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36.7%로 전달(31.9%)보다 높았고, 영상음향통신 부문의 생산은 전달(16.4%)보다 소폭 둔화된 1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 늘어나 전달(-11.1%)의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0.3%, 자동차까지 합친 3개 업종을 제외하면 산업생산은 오히려 감소일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다"면서 "제조업 가동률도 영상음향통신, 반도체 등이 높아졌을 뿐 기계장비, 화학제품, 음식료품 등은 낮아져,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재 판매는 중대형 승용차, 컴퓨터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에서 모두 증가하여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증가하며 전달(1.1%)보다 증가율이 높아졌으나, 지난해 10월 소비재 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소비재 판매 증가율 역시 지지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의 흐름을 예고하는 설비투자 역시 3개월만에 증가세(1.7%)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이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건설 부문의 경우 국내건설 기성매출은 전월(3.3%)과 비슷한 3.4% 증가를 나타냈으나 국내건설 수주는 34.8% 급감했다. 이같은 감소는 상반기의 재정 조기집행과 8.31 대책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달과 같았으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 같은 달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해 6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전체 경기는 저점을 지나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강도가 미흡해 아직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