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남북협력기금 유용 여부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비화된 가운데, 김 부회장이 이달 중순께 귀국해 그동안의 경위와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헤럴드경제>가 3일 보도했다.
앞서 통일부는 2일 김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현대그룹에 근거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사실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에 현대 측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 부회장의 입장 표명과 정부 측의 조사 결과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및 남북경협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 지겠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현재 중국 산동성 칭다오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주말 전화통화에서 그는 "이달 중순께 귀국하게 되면 모든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에 보도된 자신의 비리혐의에 대해 억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마당에 그런 것은 없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또 "현재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안면근육의) 마비증세 등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아 칭다오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부는 김 부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에 남북협력기금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현대그룹 내부감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현대그룹 측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미 통일부에서 김 부회장의 비자금 산출 근거와 그 사용처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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