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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비타500' 돌풍에 '40년 아성'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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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비타500' 돌풍에 '40년 아성' 무너져

4월부터 매출액 역전…강신호 회장 "의약품으로 분류돼서…"

'피로회복제의 지존'으로 '40년 아성'을 지켜 온 박카스가 지난 2001년에 출시된 이후 박카스를 맹추격해 온 경쟁제품 비타500에 밀려 마침내 지난 4월부터 월 매출액에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카스, 비타500 돌풍에 '40년 아성' 무너져**

비타500 제조사인 광동제약 관계자는 29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8월12일 제약업체들의 2.4분기 실적 공시를 보면 확실해지겠지만 이미 4월부터 월 매출액에서 박카스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이미 판매량을 통해 매출액 추정치를 보도하기도 했다.

급기야 동아제약 회장인 강신호 전경련 회장까지 공개적으로 간판제품 박카스의 판매 부진에 군색한 해명을 내놓으며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 회장은 27일 전경련 포럼이 열린 제주도에서 "국민음료인 박카스의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경쟁제품인 비타500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흰옷 입은 약사'에 대한 부담감도 중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비타500은 판매처에 제한이 없지만, 박카스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팔 수 있다.

강 회장은 "사람들이 400원짜리 박카스를 사러 흰 가운을 입은 약사가 있는 약국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최근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박카스란 이름은 모두 알지만 실제 사 마시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이들은 약국에 들어가면 약사에게 위압감을 느껴 "박카스 달라"고 말하기를 어려워 한다는 것이 강 회장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과거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강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건강음료를 '올드'한 것으로 여기는 트렌드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만이 판매부진의 요인이겠느냐"고 반박했다.

***동아제약 간부들, 3년간 불법판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

실제로 동아제약은 최근 일반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는 식음료 도매상에게 박카스를 불법판매해 영업간부들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비타 500이 출시된 2001년의 이듬해인 2002년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하자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법판매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년 동안 이들이 유통시킨 박카스는 1070만 병, 42억 원어치에 달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29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몇몇 간부들이 저지른 비리일 뿐 회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더 이상 할 말도 없다"고 말을 잘랐다.

한편 광동제약 관계자는 "슈퍼마켓에서 박카스가 불법적으로 팔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굳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박카스는 월 매출이 100억원으로 거의 고정된 상태로서 감소하는 추세지만 비타500은 올해 매출을 1650억원으로 잡고 있을 만큼 급신장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지난 2월 동아제약은 판매부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박카스에 들어있는 의약품 성분을 빼고 의약외품으로 변경해 달라고 식품의약청에 요청했으나 지난 4월 식약청은 '성분을 바꿔 의약외품으로 판매할 경우 박카스라는 명칭으로는 팔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미 '박카스 대 비타500'의 대결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7월말 박카스의 디자인 컨셉을 그대로 담은 캔 음료 '에너젠'을 출시했는데, 업계에서는 이 제품을 비타500의 새로운 경쟁제품으로 동아제약이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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