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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잠수정 기지 이탈 식별, 도발은 예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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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잠수정 기지 이탈 식별, 도발은 예상 못했다"

내부 촬영한 CCTV 복원…전면 공개 거부해 논란 예고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북한의 잠수정이 우리 해역에 침투하는데 대해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황원동 합조단 정보본부장(공군 중장)은 이날 오전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북한 잠수정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침입하고 도주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중장은 "북한의 연어급(130톤급) 잠수정이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해 남측 해역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며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사고 전 잠수정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어뢰 공격을 방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잠수함에 대한 방어 대책은 난해하다"고 방어했다.

황 중장은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해 잠항이 시작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분명한 추적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에도 (잠수정의) 기지 이탈은 식별했지만 우리 해역까지 침투해 도발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취약한 해역·수중에 다양한 잠수함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을 정탐하기 위해 사전에 몇 차례 침투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사전에 도발 지역을 정찰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답했다.

사건 발생 초기 군이 잠수함의 침투 정황이 없다고 설명했다가 이번에 전혀 다른 설명을 내놓은데 대해 손기화 정보분석분과장(육군 준장)은 "이번 사건 2~3일을 전후해 북한군 잠수함정 두 척이 기지를 이탈했고 그것을 우리가 식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프로펠러와 함체서 동일한 흡착 물질 검출

합조단은 이날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인 어뢰 프로펠러 파편을 공개했으나 이것이 천안함을 공격한 바로 그 어뢰가 확실한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합조단의 폭발유형분과에 속해 있던 이근득 박사는 인양된 천안함에 붙어 있던 다량의 흰색 분말이 프로펠러에서도 똑같이 검출됐다며 "분석 결과 흡착 물질은 알루미늄 산화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이 박사에 따르면 알루미늄 산화물은 큰 에너지나 높은 온도 속에서 형성된다.

그는 이어 "일부 흑연도 검출됐다"면서 "흑연은 고온 고압에서는 형성되는 물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런 물질들은 수중 폭발이 발생했을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도 "함수는 약 한달 동안 해저에 있었고 프로펠러는 한달 반 동안 해저에 있었는데 철의 부식 정도가 비슷하다"고 설명을 거들었다.

▲ 발표 현장에서 공개된 어뢰 프로펠러의 모습. 군은 흰 색 흡착물질은 산화된 알루미늄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CCTV, 폭발 1분 전까지 복원 돼 있어"

합조단은 천안함 내외부에 설치돼 있던 CCTV 동영상을 일부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전면적인 공개는 하지 않겠다고 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윤종성 과학수사분과장은 천안함 폭발 당시의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중요 자료인 CCTV 11개 가운데 6개의 영상을 복원시켰다며 "안타깝게도 폭발 1분 전까지 복원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전 1분 후에 녹화가 되도록 사전에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CCTV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은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유가족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유가족과 기자들에게) 비공개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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