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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내게 '공교육을 잘해줘 고맙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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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MB가 내게 '공교육을 잘해줘 고맙다'고 하더라"

[고성국의 정치in]<35>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

서울시 교육감 김영숙 후보 사무실은 광화문에 있는 프레스 센터 9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인터뷰가 있던 날은 1층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있어서 프레스센터 전체가 한나라당 당사처럼 됐던 날이었다. 김영숙 후보는 인터뷰 직전까지 1층에서 사람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올라왔다. 보수 후보가 난립한 중에 김영숙 후보도 보수의 대표성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교원단체 명단 공개를 어떻게 보나?"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그 명단 뿐 아니라 알고 싶어 하는 게 굉장히 많다.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 하지만 절차상의 문제는 있다."
"노동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교사 개인적으로 봐서는 기본권을 거론할 수 있지만 교단에 선 선생님이 수업하고 가르치는 대상은 학생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철학, 이념은 (학생, 학부모가) 충분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 위주로 보면 알 권리가 우선돼야 한다."

▲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김영숙 캠프

"공개한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나?"
"절차상 문제는 있는 것 같다. 교원단체의 자발적인 공개가 옳다."
"조전혁 의원에게 하루 3000만원의 이행 강제금이 매겨졌는데?"
"감정적인지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좀 그렇다. 지나쳤다고 본다."
"조전혁 의원은 '돈과의 전쟁에서 졌다'고 하면서 명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절차 문제부터 명단을 홈페이지에서 내리는 것까지 '교육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국회의원이니까 국회의원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았겠나. 국회의원으로써 본인이 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나."
"명단 공개가 학교 현장에 영향을 주나?"
"지금까지 학교는 공급자 위주였다. 교사 중심, 학교장 중심이었다. 학부모들은 그냥 통지표를 받아보는 정도였다. 학부모들은 이번 공개를 전반적으로 좋다고 한다. 전교조나 교총 선생님들이 '내가 다른 방법으로 내 필요 하에 하겠다'고 당당하게 (교원단체 가입 여부 등을) 발표해도 좋았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전체적으로 학교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그렇다. 선생님들은 그와 함께 다른 정보들도 (교육 수요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임을 알게 됐을 것이다."

"전교조, 친북 좌파 이념에 치우친 것이 문제"

김영숙 후보는 학교 현장에 오래 있었다. 교사로, 교장으로.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전교조에 대한 김 후보의 생각을 들었다.

"전교조 소속 교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전교조라는 단체는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헌신하고 봉사하고, 교육자다운 역할을 하겠다고 출발해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화되고 이념화되고, 집단 이기주의로 바뀌었다. 학생들에게 편향된 이념이나 좌파적 인식을 심어준다든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집단적으로 (행동)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우리 교육에 발 디뎌서는 안 된다."
"어떤 점이 특히 문제라고 생각하나?"
"친북 좌파 이념에 치우친 것이 문제다."
"어떤 게 친북 좌파인가?"
"아이들을 데리고 소위 '빨치산 루트'를 체험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번에 조전혁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교조 명단을 공개한 것은 '전교조대 반전교조'라는 정치적 대립구도를 만들려는 정치적 계산이 있어서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념이 좌우로 분리되는 것이 특정 당에게 유리하다는 식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명단공개는 어디까지나 (조전혁 의원) 본인의 소신과 철학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그 소신을 공유하다보니 당에서 여러 의원들이 함께한 것 아닐까. 교육 현장에서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 굉장히 많다. 학교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믿음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신뢰가 깨졌지 않나. 학생이 선생님을 믿지 못하고, 학부모가 학교에서 권하는 진로를 믿지 못하고, 선생님들도 내가 이 아이들의 진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교육에 밀린다. 이렇게 되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간다."

▲ "MB 정부가 만든 교육 정책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고 이전 정권 때부터 문제를 첨예화 시켰다. 교육은 중도실용으로 가야 한다." ⓒ김영숙 캠프
"이념대립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저보고 진보라고 하는 인사는 없을 것이다. 저는 교사와 면담할 때 애국가 아느냐고 묻고, 같이 한번 불러보자고 한다. 교육에 있어서는 우리가 중도실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교사는 교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이념이고 뭐고 다 벗어야 한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중도실용적으로 해야 한다. 그것이 해결 방안이다."
"중도실용을 '교육이 이념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그렇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보수 인사 특강 등이 학교 현장에서 있었는데…."
"MB 정부가 만든 교육 정책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고 이전 정권 때부터 문제를 첨예화 시켰다. 수요자들도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70% 이상의 학생들은 1600원 짜리 무상급식에 만족해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무상급식 문제다. 이념대립구도와 예산 우선순위 설정이라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에 대한 김영숙 후보의 입장을 들었다.

"무상급식은 반대하고 서민 보육 지원은 강화한다고 했는데, 왜 무상급식을 반대하나?"
"교육 현장을 보면 안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서민 아이들이 경쟁에서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데 (무상급식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점진적 확대입장이다. 지금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 30여 명 중에 무상급식을 받는 사람이 6~7명인데 여기서 한두명 더 늘려주자는 것 아닌가?"
"예산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인원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맞다."
"재벌집 아이들에게 공짜 밥을 줄 필요는 없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급식비가 1인당 2800원 정도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그 중 65% 정도다. 아이들 급식이 끼니당 1600원 정도인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아이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안 먹는다. 그래서 줄 필요가 없다."
"'저 아이들은 안줘도 돼' 라고 할 만한 숫자는 몇 % 정도 될까?"
"학교 현장마다 다르다. 제가 있던 덕성 여중에는 어려운 학생이 많다. 그래도 50~60%는 걱정이 없다. 조금 빗나간 예긴 하지만 무상급식 받는 아이들이 핸드폰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것을 쓰고 있다. MP3플레이어도 그렇다. 물론 핸드폰은 어린 세대의 세대적 특성이 있긴 하지만, 보통 70% 이상의 학생들은 1600원 짜리 급식에 만족해하지 않는다."

"'김영숙이 가면 서울시 교육청에 비리는 없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인터뷰를 정리한 날이 5월 15일 '스승의 날'이었다. 이날 교총은 계속된 교육계 비리에 대해 자숙하는 의미에서 일체의 행사를 안 갖는다고 밝혔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든 김영숙 후보는 교육계 비리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을까?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촌지 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나는 교장이 쓰는 학교 카드 자체를 쓰지 않았다. 교장 명의로 가야 할 화분도 개인적으로 했다. 업자들에게도 공개 입찰을 전제하고 항상 입찰 과정을 공개했다."
"공정택 교육감 사례가 있어서 그런지, 서울시민들은 서울시 교육청을 비리의 온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게 제가 출마한 두 번째 이유다. 첫 번째는 공교육으로도 인재를 키울 수 있고, 학생들이 자존감을 키우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고 두 번째가 그 문제다. 비리의 근원은 학연 지연, 그리고 관료의 습관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타성이다. 누구도 그 성벽을 깰 수 없었다. 그런데 저는 학연, 지연으로부터 근원적으로 자유롭다. 저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김영숙이 가면 서울시 교육청에 비리는 없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교육감에 당선된 후 교육 관료, 부정부패에 물든 사람들이 보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청렴TF(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이다. 현장에서 먼저 실태를 다 조사하고 보고받을 것이다. 학교가 가진 문제점 현황을 받아서 교장이 해결 가능한 부분은 청렴TF가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연수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TF 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 시청 민원실 등에 팀을 설치 할 것이다. 교육감 직속으로도 그 팀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데, 과거의 부패 문제는 어떻게 하나?"
"현황을 다 조사할 것이다. 비리 항목을 정해 전부 다 파악한 후에, 현장에서 처리 가능한 것은 하고 처리 방향을 정해서 조금의 비리도 없도록 할 것이다. 비리자 명단도 공개할 것이다. 공사와 관련해 비리가 적발되면 공사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할 것이고, 다른 학교에도 알리도록 할 것이다."

▲ "제가 왜 나왔겠나. 지금 공교육이 안 된다. 사교육이 넘쳐난다. 이걸 바꾸는 제 제일 큰 문제다. 저는 실제로 해봤다. 바꿔봤다. 그것을 한 것은 제가 유일하다." ⓒ김영숙 캠프

"나는 실제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봤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이 배제된다. 그만큼 후보 간 경쟁도 뜨겁고 후보난립도 불가피하다. 그러다 보니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후보단일화가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었다. 진보 쪽은 곽노현 후보가 단일후보임을 주장하는데 비해 보수 쪽은 아직 단일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

"보수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대표성이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제가 왜 나왔겠나. 지금 공교육이 안 된다. 사교육이 넘쳐난다. 이걸 바꾸는 제 제일 큰 문제다. 저는 실제로 해봤다. 바꿔봤다. 그것을 한 것은 제가 유일하다. 교육에 첫 발을 디딘 33년 전부터 담임 등을 거치며 학생 중심의 교육을 했다. 그 때부터 맞춤형 교재를 직접 만들어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방과 후 수업도 했고, 자기주도 학습의 소중함도 일찍 깨달았다. 제자들이 지금 쉰 살이 넘는데 그들과는 지금도 관계를 갖고 있다. 평교사일 때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교장이 되니 훨씬 빠르게 되더라. 저희 학교(덕성여중)는 6개월 만에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었다. 수요자가 필요한 것을 학교 교재로 만들었다. 하루아침에 뚝딱 되지 않는다. 체험 학습 교재도 만들고 학년마다 다르게 교재를 만들었다. 또 학교 설명 자료도 따로 자세히 만들어 학부모에게 알렸다."
"다른 학교에서도 김 후보를 따라했나?"
"그렇다. 초창기에는 이렇게 거대하게 하지 않았다. 76~78년 당시에는 필사를 해서 복사를 하는데 장비가 좋은 게 없어서 밤 1시, 2시에 끝나는 게 보통이었다. 그렇게 해 왔다. 그 때도 나는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학생들과 부진 학생들을 나눴다. 덕성여중에서는 학부모 학생 만족도가 90% 이상이다. 방과 후 학교 참여율도 90% 이상이다."
"이런 학습법을 통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키우고 사교육을 줄였다고 했는데, 사교육 줄이는 것은 이명박 정부 뿐 아니라 역대 정권 공통의 목표 아니었나?"
"역대 정부는 아무래도 평등에 방점을 두었다. 심지어 교사도 '학생은 네 인생 교사는 내 인생', '공부하기 싫으면 엎어져 자라' 이런 식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조금 더 학생 친화성이 있다."
"이명박 정부 교육 정책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보나?"
"맞춤식 교육이다. 우수학생은 우수한대로 부족한 학생은 부족한대로 수요자에게 맞춰서 한다는 것이다. 전에는 수요자를 다 똑같이 뒀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교육을 위해 밖으로 나가게 됐다."
"진보 후보인 곽노현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은 학교 형태의 다양화다. 그러나 그보다는 학교 안에 교과 과정의 다양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곽 후보와 김 후보의 '교과 과정 다양화'가 같은 것으로 들리는데?"
"아니다. (학교의 다양화와 교과과정의 다양화) 두 개를 분리하면 안 된다. 학교의 다양화는 마이스터 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 등을 통해서 학교장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 자율성 부여는 교육 과정의 다양화에 필수적이다. 수요자 입장으로 봤을 때 지금은 인문계, 자연계 두 개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 과정을 학교장 책임 하에 만들면 고교 다양화와 연결된다."
"교과과정 다양화가 가능한가? 학부모들이 받아들이나?"
"학생의 적성을 컨설팅하고 이끌어주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학부모들이 너나없이 다 일류 대학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좋은 대학 나와야 좋은 직장 간다는 것을 깨트려야 한다. 학부모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뢰를 줘서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학부모들이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제가 해보니까 그렇게 시간이 많이 안 걸리더라. 한 학년 정도 걸린다. 그러면 학부모가 학교를 믿는다. 학부모가 학교를 믿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학부모에게 사실적으로 알려주고 신뢰를 갖도록 해줘야 한다."
"핵심은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인데,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 어떻게 가능할까?"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 교직에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헌신과 도덕성이다. 교장은 교장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수위나 행정실은 그 영역에 맞는 것을 하면 신뢰가 쌓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교육을 이렇게 잘 해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김영숙 후보는 여권이 발굴해 낸 교육감 후보다. 정당공천이 배제돼 있는 선거상황이 김영숙 후보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전후 사정을 들었다.

"교육감 출마 결심은 갑작스럽게 한 것인가?"
"평상시에 저는 교육계에 있는 분들에게 '왜 그렇게 교육을 어렵게 하느냐'는 얘기를 자주 했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얼마든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모 신문이 저의 학교 교육 시스템을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 어떤 분이 모 신문에 저희 학교 소개를 했고, 이게 알려지자 기자들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기자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차 주변에 저의 교육 철학과 교육방법이 확산되어 갔다. 그런 걸 보면서 제가 평상시 가지고 있던 생각을 서울시 교육감이 돼서 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고성국 박사와 김영숙 후보 ⓒ김영숙 캠프

"이명박 대통령도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왔나?"
"그렇다. 학교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나가고 난 뒤에 학교가 진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보러 오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웃음).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이유는 하나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서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모른다.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물어본다. 선생님 수업이 어땠느냐고. 아이들은 너무 좋다고 한다. 우리는 마땅한 일을 했는데 참 공교육 잘하고 있다고, 대통령과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대통령이 무슨 얘길 했나?"
"대통령이 '참 고맙다'고 하셨다. '공교육을 이렇게 잘 해줘서 참 고맙다'고 하셨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많이 왔나?"
"한나라당 뿐 아니라 민주당 분들도 오셨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셨다."
"선거에 이길 것 같나."
"도와주십시오.(웃음)"

김영숙 후보는 누굴 만나든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잠깐 봤지만 선거를 위해 일시적으로 하는 것과는 달랐다. 학부모들과의 만남에서도 그러했으리라는 짐작이 갔다. 백발이 성성한 교장선생님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학교를, 선생님들을 믿어주십시오."하는데도 믿지 못할 학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김영숙 후보가 여기까지 온 비밀의 일단을 본 것 같았다. 승패를 떠나 좋은 선생님을 한 분 만났다는 '좋은 느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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