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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中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공동대응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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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中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공동대응키로

러시아 공동학술회의서. 北고구려유적 공동조사키로

남북한 학술 단체가 지난달 24, 25일 이틀간 러시아에서 국제학술회의를 갖고 동북공정 등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철저히 대응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학술회의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았으며 특히 북측이 재차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양측은 아울러 올해 안에 북한의 고구려 유적을 공동조사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남북 공동학술회의, 中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철저 대응키로**

고구려연구재단은 7일 김정배 이사장과 최광식 상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고조선, 고구려, 발해에 관한 국제학술회의> 성과를 설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고구려연구재단과 북한의 조선사회과학원, 러시아 극동국립기술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남북 양측 역사학자들은 한 목소리로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가 우리 역사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 역사”라는 점을 재확인했고 중국의 고구려사 및 발해사 왜곡에 대한 양측의 대응 및 향후 연구방향을 확인했다.

특히 북측 대표로 참석한 허종호 조선역사학회 위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가 모두 조선민족사의 뗄 수 없는 구성체임을 힘있게 논증하고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조선역사에서 떼내려는 주장은 엄중한 역사왜곡이 된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을 비판했다.

허종호 위원장은 또 “고구려가 역대 중원왕조의 지방정권이었거나 속국인 것이 아니라 그 누구와도 나눠가질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당당한 주권국가”라면서 “이웃민족의 그것과는 엄연히 구별되는 고조선의 계승국이고 발해와 고려에 의해 계승된 우리 민족의 정통국가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정배 이사장도 이에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야기된 잘못된 역사를 올바르게 바로 잡자는 북과 남의 공통된 역사인식을 우려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화답했다.

***북핵 및 남북 경색국면서 나와 주목 **

중국의 동북공정 등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해 9월 금강산에서 열린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등록을 기념하는 남북공동사진전시회에서 남북 역사학자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공동대응하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공식 학술회의를 통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남북 당국간 공식, 비공식 대화 채널이 모두 막혀있는 가운데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측은 ‘이웃나라 역사 왜곡’ 등 완화해서 표현하긴 했으나 중국의 동북공정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학자들이 역사분야이긴 하지만 이같은 대중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북측 당국의 입장을 거스른 상황에서는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북한이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北고구려유적 공동조사 원칙 합의,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작할 듯**

한편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지역 고구려유적을 공동조사하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정배 이사장은 “평양인근의 고분벽화 등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진행하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조만간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조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에서 이뤄진 고고학적 성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으며 특히 함경도 화대군 금성리 발해 고분벽화의 발굴성과가 주목됐다. 북한 지역에서 발해 고분 벽화가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무덤 양식과 벼루 양식이 발해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비춰볼 때 발해 고분 벽화가 분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북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총 47명이 참석해 “해방후 최대 규모의 남북 학술회의”라고 재단측은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 북측에서는 15명이 참석했고 그 가운데 12명이 <무덤벽화에 반영된 고구려의 정치.군사.문화의 독자성(조선사회과학원 지승철 과학지도국 부국장)> 등의 논문을 발표, 관심을 모았다.

북측 이외에 남측에서는 17명이 발표했고 러시아측에서도 5명이 발표해 총 34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그밖에 6편은 서면으로 제출됐다. 재단측은 이날 북측 논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남측에서 묶어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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